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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다큐 조작 인정…“나무 위에 사는 부족, 연출된 장면”

 영국 공영방송 BBC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휴먼 플래닛>의 일부 장면을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BBC <휴먼 플래닛>의 총 8부작 중 4회차인 ‘정글-나무의 사람들’의 방영 장면. [유튜브]

BBC <휴먼 플래닛>의 총 8부작 중 4회차인 ‘정글-나무의 사람들’의 방영 장면. [유튜브]

BBC는 지난 2011년 2월 인도네시아 서파푸아 지역 열대우림에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코로와이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장면은 제작진이 연출했다는 것이다.
 
BBC는 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코로와이 부족을 다룬 <휴먼 플래닛> 회차에서 편집 규정 침해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영상을 다시 검토해 본 결과 나무 위의 집을 실제 거주지처럼 묘사한 것은 정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BBC는 새 다큐멘터리 <부족과의 한해>를 촬영하던 도중 이런 사실을 인지했다. 제작자 윌밀라가 서파푸아에서 코로와이 부족 중 한 사람으로부터 “해외에 있는 프로그램 제작자들을 위해” 촬영용 집을 지었다고 들었다.  
 
다만 BBC는 명시적인 사과는 하지 않은 채 “해당 프로그램은 2011년 방영됐으며,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편집 규정에 관한 의무 교육을 하는 등 규정을 강화했다”고만 밝혔다.
 
BBC 다큐멘터리가 조작 논란에 휘말린 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베네수엘라 정글에서 촬영한 독거미 일종인 타란툴라의 클로즈업 화면은 현장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2년 <프로즌 플래닛>에서 야생 북극곰이 출산하는 장면은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촬영됐고, 2015년 <휴먼 플래닛>은 낙타 목동이 야생 늑대를 쫓아내는 장면에서 제작진이 풀어놓은 반쯤 길든 늑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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