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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말뫼의 부활’ 통영서 이룰까

‘말뫼의 부활’을 꿈꾸는 통영시 도남동 신아SB 부지. 경남도 등은 오는 2026년까지 이곳을 관광형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 경남도]

‘말뫼의 부활’을 꿈꾸는 통영시 도남동 신아SB 부지. 경남도 등은 오는 2026년까지 이곳을 관광형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 경남도]

2003년 스웨덴 말뫼 코쿰스 조선소의 높이 138m 크레인(1500t급)이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렸다. 조선산업 침체의 결과였다. 당시 이 크레인이 부두를 떠날 때 말뫼 시민 수천 명이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현지 국영방송은 장송곡과 함께 ‘말뫼가 울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말뫼의 눈물’이다. 하지만 말뫼는 부활에 성공했다. 스웨덴 정부가 코쿰스 조선소와 인근에 신재생 에너지, 정보기술(IT), 바이오 같은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한 결과 500개 기업이 입주한 산업도시로 변신한 것이다. 말뫼는 이제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됐다.
 
국내에서는 폐 조선소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통영시 도남동 옛 신아SB 조선소가 대표적이다. 경남도·통영시·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New Deal·침체한 경제 부흥) 사업에 선정된 이곳에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1조1000억원을 들여 신아SB(14만5357㎡)를 포함한 통영시 도남·봉평동 일대 51만㎡를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그 첫 단계로 LH 등은 지난달 29일 신아SB 부지를 사들였다.
 
1991년 설립한 신아조선㈜가 모체인 신아SB는 한때 수주 잔량 기준 세계 10대 조선소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수주 절벽으로 2015년 11월 결국 문을 닫았다. 채권단이 그동안 기업 청산과 함께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LH에 부지를 넘겼다.
 
경남도 등은 신아SB 터에 호텔 같은 각종 상업시설, 신산업 업무복합시설과 창업·주민 지원센터, 국립미술관과 조선·해양박물관 같은 복합 문화시설, 조선소 역사를 살린 독(Dock) 메모리얼 공원 등을 조성한다. 조선소 인근의 기존 주거지는 주차장을 늘리는 등 리모델링한다. 신규 주거·상업 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도 등은 지난달 이 사업의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데 이어 이달 중 사업계획 아이디어를 국제 공모한다. 이르면 2020년쯤 착공, 2026년 완공 가능하다는 게 경남도 설명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블록 제작공장인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공장(9만8000㎡)은 항만 친수공간으로 바뀐다. 이곳은 1997년 울산항 항로 직선화 때 발생한 준설토를 매립, 해양공원의 일부로 조성됐다. 원래 해양수산부 소유 부지를 현대미포조선이 임차해 사용했다. 그러나 조선업 침체 등으로 회사 측은 오는 6월까지 공장을 철수한다.
 
울산 해양수산청과 울산 남구는 공장 터에 고래등대 전망대 등이 있는 공원화 사업을 한 뒤 아쿠아리움·해양박물관 등을 지을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폐 조선소의 관광 인프라 전환 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조선업 침체로 폐업하거나 위기를 겪는 전국 조선소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부산·경남(거제와 통영)·울산권과 전남(영암·목포)·전북권(군산) 등 5개 권역이 대상이다.
 
서정관 국토부 동서 남해안 내륙권 발전기획단 사무관은 “현재는 통영을 성공사례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다양한 발전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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