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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골목골목 숨겨진 맛집·이벤트 … “보물찾기 하는 기분”

“마카롱 잘하는 가게가 있다는데…. 지도엔 이쪽으로 가면 나온다고 표시돼 있어.”
 
지난달 25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원주중앙시장 2층 미로예술시장 입구. 20대 여성 3명이 A4용지 크기의 지도를 보며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맛집을 찾고 있었다. 이들은 “지도가 없으면 한참 헤매겠다. 생각보다 복잡하네”라고 한 뒤 상점을 찾아 나섰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자 새아침철학관, 믿음다방, 신원이발 등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중앙광장 쪽으로 가는 길엔 인형의집과 구멍가게, 비비드 플라워, 쁘띠캔들 등 다양한 상점이 있었다.
 
또 햄버거와 치킨, 소시지 등 간편하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가게를 비롯해 칼국수와 보리밥집 등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도 있었다. 최하윤(23·여·대구시)씨는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맛집에 꼭 가보고 싶어 아침 일찍 왔다”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많아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미로예술시장 2층을 찾은 20대 연인이 지도를 보며 상점을 찾고 있다. [박진호 기자]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미로예술시장 2층을 찾은 20대 연인이 지도를 보며 상점을 찾고 있다. [박진호 기자]

시장엔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나무 제품을 제작하는 리얼나무 스토리와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미로공방, 커피 로스팅 체험방 등이 대표적이다.
 
리얼나무 스토리를 운영하는 김민정(42·여)씨는 “입주 2년 만에 100명이 넘는 사람이 나무 제품 제작 방법을 배워갔다”고 말했다. 또 만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노인문화싸롱’을 비롯해 한복점과 금은공예점도 있다.
 
미로예술시장은 1990년대 화재와 금융위기 등으로 재건축이 무산되고,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2013년 ‘예술로 연주하는 중앙시장’ 사업을 진행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2015년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됐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입주 청년들도 늘어 현재 2층에 들어선 상점만 80곳이 넘다. 30년째 금 세공 업체를 운영해 온 김정철(51)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어둡고 무서운 곳이었는데 청년들이 상점을 열면서 밝고 활기찬 공간으로 바꿨다”며 “덩달아 기존 점포 매출도 올랐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케익 모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아이들은 케익 모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미로예술시장에선 매달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가면가요제를 비롯해 할로윈파티, 미로의 마법사 등이다. 매달 둘째 주 주말엔 플리마켓도 선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는 ‘미로시장 보이는 라이오’는 6팀의 DJ이가 전하는 소식과 신청곡을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골목미술관과 갤러리, 책방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김민철(39·강원도 원주)씨는 “지도를 들고 미로처럼 생긴 좁은 골목을 다니며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마음에 드는 점포를 찾는 것이 마치 어린 시절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950년대 원주 중앙동 일대에 열린 5일장이 시초다. 1970년대 철근콘크리트로 건물이 건립됐다.
 
백귀현 원주중앙시장번영회장은 “지역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미로예술시장을 벤치마킹하려는 이들이 전국에서 찾아온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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