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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명 고속도 재검토를” vs “승인된 사업, 변경 안 돼”

강서구 주민들이 지난해 12월 서울-광명 민자고속도로의 방화터널 이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한강하저터널 이용 또는 외곽으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서울-광명고속도로설치반대 대책위원회]

강서구 주민들이 지난해 12월 서울-광명 민자고속도로의 방화터널 이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한강하저터널 이용 또는 외곽으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서울-광명고속도로설치반대 대책위원회]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을 잇는 ‘서울~광명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하세월이다. 올 2월 실시계획 승인에 고시까지 됐는데도 도로가 지나는 주민들의 반대로 늦어지고 있어서다. 도로가 지나는 지자체는 서울 강서구와 구로구, 경기 광명시와 부천시 등 4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서울~광명 민자고속도로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자고속도로는 총연장 20.2㎞로 왕복 4~6차로다. 총 사업비는 1조6069억원 규모로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도로는 호남 내륙에서 충청을 거쳐 경기북부를 관통하는 연장 261㎞의 익산∼문산 고속도로의 일부다. 수원∼광명 구간은 이미 개통(2016년 4월)됐고, 서울∼문산 구간도 2016년 10월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서울~광명 노선사업이 늦어지면서 고속도로 전체 연결도 3년 이상 늦어지게 된 것이다. 사업이 늦어지는 이유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의 주민들이 지하화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으로 지날 경우 소음과 분진, 지역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우선 강서구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방화터널이 아닌 한강하저터널 또는 시 외곽으로 우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방화터널 편도 3차로 중 2개 차로가 고속도로 전용으로 사용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개차로만 사용할 경우 올림픽대로 진·출입이 어렵고 그 여파가 방화대로에까지 미친다는 것이다. 박흥종(65) 강서구 고속도로설치반대 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시가 25년 전부터 계획한 방화터널이 2년 전에야 뚫려 숨통이 좀 트이나 싶었다”며 “그런데 느닷없이 고속도로와 연결돼 3개 중 한 개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데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말했다. “마곡지구에서 지상으로 올라올 게 아니라 한강 하저를 통과하는 지하로 공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로구는 지하 노선을 우회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고속도로 지상에는 현재 항동 택지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올 연말까지 5221세대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선다. 고속도로는 이중 1.1㎞ 구간을 지하 40m에서 지나간다. 문제는 민자고속도로 계획이 먼저 수립됐는데도 공사가 늦어지면서 아파트가 먼저 들어선다는 점이다. 구로시 관계자는 “아파트가 입주가 완료된 뒤 지하터널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주민들이 지반침하 및 진동 등을 우려해 노선을 우회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계획된 동부천IC(진·출입로) 계획을 철회하고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까치울 전원마을(300여 세대)과 작동산(해발 130여m) 사이를 관통하다보니 까치울 마을이 분진과 소음에 뒤덮인다는 우려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전원마을까지 130여m에 불과하다. 이치홍(61) 고속도로 반대투쟁위원장은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는 생태공원이 파괴되고, 정수장의 원수에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지하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지역 주민간 의견이 분분하다. 옥길동 일대 주민들은 지하화를 요구하지만 원광명 마을 일부 주민들은 진·출입로 설치를 조건으로 지상구간을 선호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4개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2일 ‘서울~광명 민자고속도로의 실시계획 승인 고시 철회 및 재검토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와 수년에 걸쳐 협의해 온 상황인데다 실시계획 승인까지 난 터라 변경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주민들이 건의문을 제출한 만큼 해당 지자체들과 협의를 통해 변경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부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h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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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