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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vs 김태호, 오거돈 vs 서병수 … 그때 그 사람 또 붙는다

2012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 김경수 민주통합당(왼쪽),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 [뉴시스]

2012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 김경수 민주통합당(왼쪽),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 [뉴시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5일 사실상 확정됐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후보 추대식에서 “당의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6일 당 최고위 의결이 남아 있지만 공천은 확정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김경수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결정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김 의원 차출에 따른 그의 지역구(김해을) 보궐선거 리스크까지 감수하며 던진 승부수다. 이로써 김 의원과 김 전 지사는 6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둘은 2012년 19대 총선 때 김해을 지역구에서 맞붙었다. 당시엔 김 전 지사가 52.1%를 얻어 김 의원(47.9%)을 꺾었다.
 
경남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을 걸겠다고 한 지역이다. 홍 대표는 이날도 “경남은 최후의 보루”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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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전선’의 또 다른 핵심 승부처인 부산시장 선거도 리턴매치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단수공천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병수 부산시장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일합을 겨뤘다. 당시 서 시장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50.7%를 얻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 전 장관(49.3%)을 간발의 차로 눌렀다.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시장 선거도 리턴매치가 될 수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7년 만에 진검승부에 나섰다.
 
주요 격전지마다 이처럼 리턴매치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건 여야 공히 새 인물 수혈이 그만큼 부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민주당은 여론조사 대결에서 1위로 나오는 기존 후보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한 의원은 “검증 안 된 새 인물을 내세웠다가 뜻하지 않은 변수가 터져나오면 판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솔직히 외부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여당의 ‘부자 몸조심’ 모드인 셈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선거가 아직 많이 남아 어떤 변수가 정국을 뒤흔들지 모른다”며 "선거를 색다른 인물과 정책공약 없이 ‘무난하게’ 치르면 ‘무난하게’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당시 오거돈 무소속(왼쪽),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송봉근 기자]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당시 오거돈 무소속(왼쪽),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송봉근 기자]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설문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1.3%로 50%대 고공비행을 유지했다. 한국당은 해당 조사에서 20.7%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신진 인사들이 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승산이 낮다고 보고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 올드보이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에서도 한때 세대교체 콘셉트로 서울에 홍정욱 전 의원, 부산에 김세연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본인들이 전부 고사했다.
 
안철수(左), 박원순(右)

안철수(左), 박원순(右)

리턴매치 현상은 한국당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는 홍 대표의 리더십 한계론과 결부되기도 한다. 익명을 원한 한국당의 한 다선 의원은 “지방선거 후보들이 올드보이로 채워진 건 홍 대표 때문”이라며 “홍 대표가 얼굴로 있는 당에 누가 위험을 감수하면서 들어오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지방선거에 김태호·김문수·이인제 전 지사들이 또 등판하는 건 이들 말고는 도저히 부를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을 죽은 정당이라고 폄하하는 것을 보고 여당 편을 참 묘하게 든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묵묵히 갈 길을 간다”고 반박했다.
 
여당과 제1야당의 인재 영입이 저조하면서 ‘정치 정체론’을 걱정하는 정치 원로들의 쓴소리도 나온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하루하루 급변하는 요즘 같은 시대일수록 정치는 흐르는 물이 돼야 하는데 지금은 새 인물도 없고 새 바람도 없는 고인 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자신들 지지층에 기대어 무난하게 선거를 치르려고 하니 새로운 비전이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형구·김준영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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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