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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펀드, 장이 흔들려도 10년 묵히니 3배

장수펀드 수익률 TOP10

장수펀드 수익률 TOP10

올해 들어 증시가 유난히 널을 뛴다. 코스피 시장에서 평균 하루 중 변동성은 지난해 1분기 0.66%에서 올해 1분기 1.04%로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은 0.78%에서 1.97%로 변동성이 더 심해졌다. 이런 변동성 장일수록 필요한 펀드가 있다. 오랫동안 꾸준히 성과를 유지해온 ‘장수펀드’다. 2009년 이전 설정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1000억원 이상 ‘장수 펀드’를 추려 10년 수익률(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을 비교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맥쿼리뉴그로쓰자1’ 펀드의 10년 수익률이 213%(A 클래스 기준)로 가장 높았다. 만들어진 지 13년 된 이 펀드에 지난해 1028억원이 유입된 이유다. 코스피가 4.76% 역성장한 2014년에도 2.71% 수익을 내는 등 매년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중·소형주 주가가 출렁거렸던 2015~2017년에는 코스피 대형주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지켰다.
 
2위는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 펀드로 10년 수익률이 175%(A클래스 기준)다. 2008년 ‘푸르덴셜중소형포커스’ 펀드로 시작해 한화자산운용과 합병 후 ‘한화히든챔피언’, ‘한화코리아레전드’로 이름을 두 번 바꿔 달았다. 동일 유형의 펀드 평균 수익률도 못 미치던 낙제 펀드였지만 2015년 운용역이 바뀐 뒤 장기 수익률 2위 펀드로 환골탈태했다.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11.9%였던 2016년에는 수익률 -3.1%로 방어했다. 지난해는 24% 수익을 거두며 유형 평균(15%)를 웃돌았다.
 
유행과 거리가 먼 ‘장수 펀드’지만 최근 수익률도 비교적 높다. 10년 수익률 상위 20개 상품 가운데 ‘맥쿼리뉴그로쓰자1’ 26%(A클래스 기준), ‘동양중소형고배당자1’ 22%(C클래스 기준),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 17%(A클래스 기준) 등이 특히 1년 수익률이 높았다.
 
장수펀드 수익률 TOP10

장수펀드 수익률 TOP10

장수펀드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상품은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이다. 2003년 5월 26일에 출시된 ‘노장’이지만 운용 설정액은 2조 5000억원으로 여전히 ‘슈퍼스타’ 급이다. 설정 후 15년간 수익률이 670%(C클래스 기준)에 달한다. 신영마라톤(주식) 펀드(A클래스 기준)도 2002년 4월 25일 설정 후 수익률이 약 560%다. 신영자산운용 측은 “기업의 자산가치, 수익성, 핵심경쟁력 등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치 주에 투자한다는 운용 철학을 설립 이래 22년 동안 일관되게 지켜온 결과”라고 말했다.
 
10년 수익률 1~4위 펀드가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SBS, 에스엠코어, 네오팜, 로엔 등을 바구니에 담았다. 배당주 펀드가 뒤를 이어 5~8위를 차지했다. 배당주 펀드는 고배당 주에 투자해 주가 수익률과 배당 수익률을 동시에 얻는다. 순위에 오른 배당주 펀드들은 삼성전자, 맥쿼리인프라, 포스코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 조직이 안정적인 점도 공통된 특징이다. 맥쿼리뉴그로쓰 펀드는 2005년 설정 이후 맥쿼리자산운용의 고재욱 수석 펀드매니저가 13년째 맡아 운용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에서는 17년 5개월 근속한 원주영 마라톤가치본부장이 가치주 펀드를, 11년 9개월 근속한 박인희 배당가치본부장이 배당 펀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운용사별로는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운용 상품이 각각 4개씩으로 가장 많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승률이) 앞선 기간이 많아 수익률 높은 장기펀드도 중·소형주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영운용을 보면, 2011년 이후 수탁고가 많이 늘었다”며 “시간이 걸렸지만,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 성과에 만족하고, 가치 투자가 뭔지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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