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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도 순환출자 고리 끊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형제 간인 정지선(45)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과 정교선(43)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1500여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정 회장이 매입에 들인 돈 320억원은 은행 차입을 통해 마련했고, 정 부회장이 들인 1200억원은 자신이 보유 중인 현대홈쇼핑 지분 전량을 현대그린푸드에 팔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약 200억원을 세금으로 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일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쇼핑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부동산 임대업)→현대A&I(투자사업)→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으로 이어지는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대기업그룹 8곳 중 한 곳으로 지목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냈다.
 
순환출자란 한 그룹 안에서 A기업이 B기업에, B기업이 C기업에, C기업은 A기업에 다시 출자하는 식으로 그룹 계열사들끼리 서로 출자해 자본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적은 돈으로 오너 일가가 여러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어 그동안 공정위가 이를 해소할 것을 주문해왔다.
 
정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1373주)를 사들여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정 회장은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약 320억원을 은행에서 개인 차입으로 빌렸다. 주식의 가치는 관련 법인 상속증여법에 따라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 고리를 끊었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9.5%, 114만600주, 약 1200억원 상당)을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주식 매각으로 정 부회장은 약 200억원을 세금으로 낼 것으로 현대백화점 그룹 측은 예상했다.
 
이렇게 두 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면서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순환출자 고리도 자동으로 끊어졌다.
 
그동안 증권가 일부에서는 현대백화점은 정 회장이, 현대홈쇼핑은 정 부회장이 경영하는 식으로 계열 분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계열 분리는 전혀 없었다. 또한 현대그린푸드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주사 전환 작업도 예상됐으나 이 역시 없었다.
 
김준영 현대백화점 홍보실 상무는 “최고 경영진이 개인 재산으로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주주권익 강화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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