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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人流] 한복 속 닮은 듯 다른 문양 … 연꽃무늬와 모란무늬

한복을 비롯한 전통공예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꽃무늬(왼쪽)와 모란무늬. 언뜻 보기엔 비슷해보이지만 꽃잎 모양에 큰 차이가 있다.

한복을 비롯한 전통공예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꽃무늬(왼쪽)와 모란무늬. 언뜻 보기엔 비슷해보이지만 꽃잎 모양에 큰 차이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한복을 비롯해 각종 직물과 공예품 문양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 꽃무늬는 아마도 연꽃과 모란일 것이다. 황실문화갤러리의 최인순 관장은 “탐스러운 꽃송이가 아름다운데다 다산과 부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어 양반가는 물론이고 민가에서도 옷을 만드는 직물과 도자기, 목가구, 병풍이나 민화 등 공예품에서 고르게 애용되는 무늬였다”고 설명했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애용돼온 연꽃은 연화(蓮花), 하화(荷花), 또는 부용(芙蓉)이라고도 불렸다. 연꽃의 종류는 다양한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키우던 연꽃은 수련의 한 종류다. 끝이 뾰족한 꽃잎이 둥글게 모여 있는 꽃송이와 커다란 타원형의 잎사귀, 씨가 들어 있는 둥근 연방으로 이뤄졌다. 불교에선 모든 것을 태어나게 하는 힘의 상징이자 환생, 재생을 의미한다. 유교에선 군자의 청빈함과 고고함을 상징했다. 또 꽃과 열매가 함께 나란히 생겨난다고 해서 ‘연이어 자손을 얻는다’는 의미로도 사랑받았다.
 
우리가 ‘함박꽃’이라고 부르는 작약과 외형상 비슷한 모란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모란은 목본(木本), 작약은 초본(草本) 식물임이 다르다. 모란이 4월에 먼저 피고 진 후, 5월경에 작약이 피기 시작한다. 꽃잎이 탐스럽고 화려해서 화왕(花王), 부귀를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부귀화(富貴花)라고도 불렸던 모란은 『삼국사기』부터 등장할 만큼 우리와 친숙한 꽃이다. 신분을 엄격하게 구분했던 조선사회에서도 모란무늬만큼은 상류층과 서민층 구분 없이 일상생활용품에 애용됐고, 특히 조선 말기에는 혼례복인 활옷·수젓집·함보자기와 같은 혼례용품에서 빠져서는 안 될 무늬로 꼽혔다.
 
우리의 일상에 등장한 역사가 긴 만큼 연꽃무늬와 모란무늬는 시대를 거치면서 조금씩 표현법이 달라졌는데, 조선시대에 들어와선 두 문양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데, 이 무렵 두 개의 꽃무늬에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었다. 바로 꽃잎과 잎의 모양이다.
모란의 꽃잎은 외곽선에 3~5개의 들쑥날쑥한 파상곡선으로, 연꽃은 꽃잎의 끝을 뾰족한 타원형의 달걀 모양으로 표현했다. 또 모란은 대부분 특유의 손바닥 같은 잎사귀가 줄기에 연결돼 있지만, 연꽃은 둥글넓적한 형태의 연잎과 구멍이 숭숭 난 연방이 달려 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참고서적=『우리나라 전통무늬 1 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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