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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송엔 한국 가수들 입만 벙끗벙끗 ‘무음처리’…이유는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매체들은 남북 예술인 합동공연을 일제히 보도하면서도 정작 공연 실황은 북한 주민에게 전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북한 매체들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예술인 합동공연이 전날 열린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 예술단 출연자 이름이나 선보인 곡목 등 공연의 내용을 자세히 전하지는 않았다.  
 
이날 조선중앙TV는 한국 예술단의 공연 모습 등을 담은 3분 20초 가량의 영상을 방영했지만, 가수들의 노래나 발언을 ‘무음 처리’해 입만 벙끗벙끗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이날 TV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역사에 또 하나의 뜻깊은 페이지를 아로새길 북남 예술인들의 연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군중들로 성황을 이루었다”며 “출연자들이 특색있는 종목들을 펼쳐보일 때마다 관람자들은 핏줄도 하나 언어와 문화도 하나인 우리 겨레는 결코 갈라져 살 수 없는 하나의 민족임을 다시금 절감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은 남북 가수들이 각각 혹은 함께 노래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제작돼 전파를 탔다. 현장의 음향은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의 공연도 마찬가지로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로 소개되지 않았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공연 장면을 제대로 방송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미국의소리(VOA)에 “(한국 예술단의 공연은) 북한 선전선동술 캠페인의 일환으로 북한의 엘리트들만이 공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나 한국, 외부 세계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왜 이 시점에서 이런 유화적 공세를 펴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결국 북한 주민들에게 같은 민족인 한국인들의 음악을 들려주려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압박을 모면하려는 의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선 한국 예술단의 지난 1일 평양 공연이 지방파TV를 통해 5일 방송된다. 이번 중계는 북한 조선중앙TV가 장비를 제공하고, MBC가 촬영과 기술 등 프로그램 제작과 편집을 맡았다. 이날 공개되는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강산에, 김광민, YB(윤도현밴드),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 등 총 11명(팀)이 참여했다. 한국 예술단의 공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는 이날 KBS1, MBC, SBS에서 오후 8시부터 약 두 시간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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