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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판에 여자는 안돼” 女의사 심폐소생술 막은 日스모계

일본의 스모 경기장에서 심정지 환자에게 응급조치하던 의사가 스모협회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의사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4일 오후 교토(京都)부 마이즈루(舞鶴)시에서 열린 스모협회 행사 중 씨름판 ‘도효’에 올라 인사말을 하던 타타미료조(多々見 良三·67) 시장이 갑자기 쓰러졌다. 
 
협회 직원들이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할 때 관람 객석에 있던 여성 두 명이 급하게 도효로 뛰어 올라 심폐 소생술을 실시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경기장엔 스모 협회의 장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여성은 도효에서내려가 주시기 바랍니다” “남성이 올라가 주세요” 이런 내용의 방송은 수차례 반복됐다. 
결국 뒤이어 도착한 구급대원이 여성들 대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뒤늦게 이 여성들은 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스모계는 완전한 금녀(禁女)의 영역이다. 스모가 시작된 642년 이후 약 1천400년간 도효에 여성이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금했다.  
2000년엔 여성인 오타 후사에(太田房江) 오사카부 지사가 도효위에서 시상하려고 했지만, 스모협회의 강한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현장 영상이 공개되면서 협회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쓰러진 사람에게 응급조치하는 여성조차 막아선 건 지나치다는 것이다.
결국 스모협회의 핫카이(八角) 이사장은 협회의 조치에 대해 “인명이 달린 상황에서 부적절한 대응이었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료조 시장은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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