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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인 캐디와 '감격', 느림보 플레이엔 '답답'

아버지와 안으면서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만끽하는 페닐라 린드베리. [AP=연합뉴스]

아버지와 안으면서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만끽하는 페닐라 린드베리. [AP=연합뉴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LPGA 메이저 대회서 첫 우승한 스웨덴 린드베리

8차 연장까지 치른 접전 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무명' 선수는 내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개인 첫 투어 우승을 차지한 페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는 가족, 지인들과 정상에 오른 기쁨을 누리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한국의 골프팬들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느린 플레이 때문이었다.
 
린드베리는 1~4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박인비(KB금융그룹), 제니퍼 송(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연장을 통해 우승에 도전했다. 3차 연장에서 제니퍼 송이 탈락하고, 일몰 때문에 박인비와 '1박2일' 8차 연장 접전을 펼친 린드베리 입장에선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2010년 LPGA 투어에 입문해 192개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이 없던 린드베리는 끈질기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첫 우승과 메이저 대회 정상의 기쁨을 한꺼번에 누렸다.
 
린드베리는 "고등학교 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적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 꿈을 마침내 현실로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약혼자인 캐디 대니얼 테일러와 함께 거둔 우승이어서 더 뜻깊었다. 끝까지 우승 경쟁을 했던 박인비는 "8차 연장은 나도 처음 경험한 일이다. 마지막 린드베리의 챔피언 퍼트는 이길 수가 없었다. 린드베리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페닐라 린드베리. [사진 LPGA]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페닐라 린드베리. [사진 LPGA]

 
그런데 린드베리의 플레이를 지켜본 한국의 골프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가 준우승을 한 면도 있지만, 대회 내내 린드베리가 보여준 느린 플레이 때문이었다. 그는 경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루틴이 길었다. 샷을 하기 전에 핀과 볼을 번갈아 바라보고, 퍼트하면서도 확신이 없으면 볼마킹을 하고 다시 퍼팅 라인을 살피는데 시간을 지체시켰다.
 
앞서 3라운드에선 린드베리와 박성현이 경기 지연을 이유로 경기 도중 경고를 받기도 했다. 연장에선 상대적으로 박인비에 비해 긴 루틴 때문에 "매너를 지키지 않는다" "침대 축구를 보는 듯 하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오히려 린드베리는 자신의 긴 루틴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린드베리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고 나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LPGA에서 느린 플레이는 지난해에도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크리스티 커(미국)가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노무라 하루(일본)와 6차 연장을 펼쳤는데, 당시 미국 골프채널은 "커는 연장전 6홀을 소화하며서 2시간 이상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커는 강풍 등 기상 조건을 이유로 들면서 "어제 슬로 플레이를 해서 죄송하다"고 트위터에 사과한 바 있다.
 
가족, 캐디 등과 함께 포피 폰드에 입수하는 페닐라 린드베리. [사진 LPGA]

가족, 캐디 등과 함께 포피 폰드에 입수하는 페닐라 린드베리. [사진 LPGA]

 
린드베리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42만 달러(약 4억4000만원)를 받고, 상금 랭킹 2위(46만1036달러)로 단숨에 올라섰다. 그는 1988년 우승자 에이미 앨코트가 처음 시도한 뒤, 전통으로 자리잡은 18번 홀 옆 연못 '포피 폰드'에 입수하는 세리머니도 했다. 대회를 응원하러 온 그의 부모님, 캐디인 테일러 등과 함께 빠진 그는 "마지막 퍼팅이 들어갔을 때 믿어지지 않았다. 부모님이 대회장에 왔는데,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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