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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초 보안관 “내가 신분 확인 안 했다고? 억울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등교시키고 있다. [뉴스1]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등교시키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생을 상대로 한 인질극과 관련해 신분 확인을 하지 않는 등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학교보안관 최모(64)씨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분 확인을 제대로 안 해서 인질극이 벌어졌다고요? 억울해서 밤새 잠을 못 잤다”며 “CCTV 보면 신원을 확인하는 장면이 다 나온다”고 주장했다.
 
전날 방배초교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양모(25)씨가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정문을 통과해 들어왔지만 외부인 출입을 위한 신분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양씨의 출입에 대한 기록이 없으며 신분증도 받지 않았다”며 “학교보안관이 졸업생이라고 하니 그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는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해도 상대방이 안 주면 강권할 수 없다”며 “단지 업무일지에 작성을 안 한 것뿐인데 ‘통제가 안 됐다’며 완전히 (저를) 못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고 반박했다.
 
31년간 군에서 복무하면서 소말리아와 이라크 전쟁에 출전한 후 대령으로 예편했다는 최씨는 “초동 조치는 지금 생각해도 당당하다. 총기를 겨눠본 적도 있고 해서 침착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범인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현장에서 범인과 15분가량 이야기를 나눴고, 자신의 행동 때문에 범인이 흥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 정복을 입은 사람이 면담하면 흥분할 수 있기에 사복 입은 협상팀이 들어가라고 제안한 것도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돈 때문이 아니라 인생 2막에 봉사하는 보람된 직장이라 생각한다. 일에 자긍심도 갖고 있다”며 “정말 열심히 해 왔고 애착을 갖고 근무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서울 공립초에는 현재 2∼3명의 학교보안관이 근무한다. 방배초는 보안관 2명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나눠 일한다. 
 
한편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학교로 들어가서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들었다. 집에서 흉기를 챙겨 방배초등학교로 갔다”고 진술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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