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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팔목 맥 짚어 체질 파악, 몸이 좋아하는 음식 찾아야

 차병원·차움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닭고기·쇠고기·인삼·벌꿀…. 봄철 나른함을 달래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 몸엔 별로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한방에 따르면 타고난 체질에 맞지 않아서다. 한방의 진단·치료법인 ‘8체질 의학’에선 사람마다 장기 기능의 강약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이 강약에 따라 체질이 8가지로 나뉘며 체질에 따라 맞는 음식이 다르다고 한다. 과연 8체질의학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김창근 차움 한방진료센터 8체질의학과 교수가 금양 체질인 여성에게 맞는 채식 식단을 설명하고 있다.

김창근 차움 한방진료센터 8체질의학과 교수가 금양 체질인 여성에게 맞는 채식 식단을 설명하고 있다.

 
체질은 우리 몸에 있는 5개의 장(심장·폐·간·췌장·신장)과 5부(위·담낭·소장·대장·방광)의 기능 강약에 따라 나뉜다. 이를 여덟 가지로 나누는 것이 8체질이다. 8체질은 금양·금음·토양·토음·목양·목음·수양·수음으로 분류한다. 김창근 차움 한방진료센터 8체질의학과 교수는 “한번 타고난 체질은 평생 바뀌지 않는다”며 “체질에 따라 어떤 장기는 취약해 병에 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8체질의학에 따르면 사람은 장기의 기능 강약이 서로 다른 불균형한 상태로 태어난다. 체질마다 ‘가장 강한 장기’ ‘중간 서열의 장기’ ‘가장 약한 장기’가 정해져 있다. 가장 강한 장기에서 약한 장기로 생체 에너지가 흐르면서 건강이 유지된다는 것. 이를테면 간의 기능이 가장 강한 ‘목양’ 체질은 간·신장·심장·췌장·폐 순으로 생체 에너지가 흐른다고 한다. 문제는 불균형 정도가 지나칠 때다. 강한 장기의 기능이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약한 장기가 더욱 힘을 잃을 때가 그렇다. 김 교수는 “장기간 기능 강약에 불균형 정도가 심해지는 과불균형 상태가 되면 신체·정신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간 불균형 심하면 건강 이상 위험
 
체질은 질병의 진단·치료와 건강관리에 활용된다. 체질마다 취약한 질병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금양’ 체질은 아토피피부염에 걸리기 쉽고, ‘수양’ 체질은 일사병과 변비에 잘 걸린다. ‘수음’ 체질은 위(胃)가 방광 쪽으로 늘어져 있어 소화 기능이 약한 편이다. 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장기도 다르다. 가령 ‘목양’ 체질은 간 기능이 가장 강하면서 체내에 미치는 영향력도 지배적이다. 반면에 ‘목음’ 체질은 담낭이 강하지만 가장 기능이 약한 장기인 대장이 체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토양’ 체질의 경우 기능이 강한 장기는 췌장이지만 영향력은 신장이 가장 크다.
 
 8체질을 파악하기 위해선 우선 체질부터 진단받아야 한다. 바른 자세로 누운 상태에서 왼쪽·오른쪽 팔목을 순서대로 진맥한다. 일반 한의학과 다른 점은 맥의 질이 아닌 맥상(맥의 상태)을 파악한다는 것. 세 손가락(검지·중지·약지) 중 맥이 어디에서 강하게 느껴지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일반적으로 진맥 부위보다 팔오금(팔이 접히는 부위) 방향으로 약간 이동해 맥을 짚는다. 김 교수는 “좌우 팔목의 맥상을 조합해 8쌍, 즉 8체질로 나눈다”며 “손끝으로 느껴지는 맥을 통해 구분하므로 숙련된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체질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맥 후엔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체질침·음식·한약 등으로 치료법을 결정한다. 이때 ‘음식 처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치료법이다. 8체질의학에선 식약동원 사상에 따라 병을 일으키는 것도, 치료하는 것도 음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질별로 권장하는 음식, 피해야 할 음식이 정해져 있다. 가령 췌장이 가장 강한 ‘토양’ 체질의 경우 닭고기를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 닭고기를 먹으면 췌장 기능이 너무 강해져 다른 장기와의 불균형을 일으키고 이는 결국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토양·토음’ 체질엔 돼지고기가 이롭지만 ‘수양·수음’ 체질의 사람에겐 그렇지 않다. 김 교수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몸의 불균형이 심해져 병에 걸릴 수 있다”며 “기왕이면 어릴 때 체질 진단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지키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질병이 있다면 아무리 몸에 이로운 음식이라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를테면 고기가 몸에 이로운 체질이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육식을 줄여야 하는 사람의 경우가 그렇다. 김 교수는 “쇠고기 같은 고기류가 잘 맞는 ‘목양·목음’ 체질은 평소보다 육류 섭취량을 줄이고, 육식이 해로운 ‘금양·금음’ 체질은 고기 대신 해산물을 먹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면 된다”고 말했다.
 
 체질침도 8체질의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특이한 점은 증상이 같아도 체질에 따라 침을 놓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위염에 걸린 사람 중 위 기능이 좋은 ‘토음’ 체질인 경우 위의 기운을 떨어뜨리는 침을 놓는다. 반면에 위가 약한 ‘소음’ 체질은 위의 기운을 강하게 만든다. 김 교수는 “장기의 강약을 조절하기 위해 체질침으로 피가 흐르는 길을 뚫거나 막는다”고 말했다. 체질침은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부터 손발 끝 사이에 놓는다. 기(氣)의 정거장에 해당하는 ‘경혈’을 찾아 그곳에 침을 놓는다. 일정 시간 침을 꽂아두는 일반 침과 달리 5㎜ 정도로 표피만 뚫고 바로 빼는 단자법을 사용한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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