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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에서는 왜 평양냉면에 ‘식초’를 고집할까?

2일 오후 님측 예술단 가수 레드벨벳이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테이블에 식초, 빨간 양념 등이 세팅되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일 오후 님측 예술단 가수 레드벨벳이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테이블에 식초, 빨간 양념 등이 세팅되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면스플레인(면+익스플레인)’이라는 말이 있다. 평양냉면을 즐기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 나머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요하며 가르치려는 언행을 가르키는 신조어다. 평양냉면집에서 비빔냉면을 시켰다가 핀잔을 들었다거나 냉면에 겨자‧식초를 넣어 육수의 맛을 헤쳤다고 구박받았다면 ‘면스플레인’을 당했다고 볼 수 있다.
 
2일 평양냉면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평양 시내 옥류관에는 식초와 빨간 양념이 테이블에 배치되어 있었다. 옥류관의 여성 안내원은 “하루에 1만 명이 찾아온다. 냉면 1만 그릇이 나간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평양냉면을 좀 안다는 남한 사람들도 하지 않는 ‘식초 뿌리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일성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긴 냉면 맛있게 먹는 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그 위에 식초를 뿌리고, 육수에 겨자를 치는 것이 김일성이 지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식초는 육수가 아닌 면에 부어야 한다.  
 
평양 옥류관의 냉면.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옥류관의 냉면. 사진공동취재단

이 밖에도 옥류관에는 여전히 김일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본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다녀가신 방’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다녀가신 방’이라고 적혀 있다. 2층 계단 쪽 벽면에는 김정일의 대형사진과 함께 ‘료리(요리)는 과학이며 예술입니다. 김정일’이라고 쓰여 있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북한 사람이 이런 방법으로 냉면을 먹는 것은 아닌 듯하다. 과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옥류관에서 근무했던 윤종철 북한 음식 전문 요리사와 라디오에서 대화한 내용을 남겼다. 황씨에 따르면 윤씨는 면에 식초를 뿌려 먹는 것에 대해 “김일성이가 그렇게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번진 것인데, 북한 주민들도 맛없어서 그렇게 안 먹는다”고 말했다.  
 
북한 사람들이 평양냉면을 먹는 다른 방법도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지난달 대북 특별사절단을 옥류관으로 안내했다. 그는 “원래 평양 인민들은 냉면을 두 그릇씩 먹는다”면서 특사단에 냉면을 더 권했고, 특사단 중 한 명은 녹두 지짐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는데도 결국 냉면을 한 그릇 더 먹었다고 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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