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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남ㆍ북ㆍ미 3자회담이 남ㆍ북ㆍ미ㆍ중 4자회담보다 우선”

북한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청와대가 남·북·미 3자 회담을 일각에서 거론되는 남·북·미·중 4자회담보다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부터)과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부터)과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미·중 4개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1일 보도에 대해 “그동안 흐름이나 현재 대화의 진행속도에 비춰봤을 때 그런 얘기를 했을까 싶다”며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자꾸 남·북·미(정상회담) 다음에 남·북·미·중 (4자 회담) 등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지금 잡혀 있는 건 북·미(회담) 정도고 대통령이 이후에 남·북·미(3자 회담)를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밝힌 것 정도가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미 3자 회담이 남·북·미·중 4자 회담보다 선행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중국이 개입한 4자 정상회담이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는 취지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 방중 이후 제기되는 북·러 정상회담 및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북·러, 북·일 모두 남북과 북·미 회담 이후 흐름과 진전 속도에 따라서 파생되는 현상 아닐까 싶다”고 선을 그었다. 북·러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이달 중순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뒤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한·중·일 정상회담→한·미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 정도가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지난달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지난달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청와대가 북·중 정상회담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남·북·미·중 4자보다 남·북·미 3자를 우선시 하는 것은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어내는 당사자가 북·미라는 인식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합의 당사자가 북한하고 미국인데 우리가 (둘을) 우물가에는 데려가지만 억지로 물까지 떠먹일 수야 없다”며 “북·미가 합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운전자론이고 중재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타결하도록 중재하는 입장에서 중국까지 개입하면 4자 간에 공통분모를 마련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북·중 관계 복원을 지렛대 삼아 북·미 정상회담의 협상력을 높이려 한 만큼 한국으로서는 이와 반대로 미국과의 공조 관계를 더욱 긴밀히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정전 협정의 당사자이고 2007년 10·4 선언에서도 3자 내지 4자가 참여하는 한반도 종전 선언 조항이 포함된 만큼 남·북·미 3자 회담이 일단 성사되면 남·북·미·중 4자 회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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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