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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미투' 전투복 디자인 J교수…"학교는 진상규명하라"

2일 국민대학교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 [국민대 재학생 제공]

2일 국민대학교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 [국민대 재학생 제공]

#학생 뒤에서 J교수가 엉덩이를 움켜쥠. 
수업 중 학생이 검사받기 위해 가져온 원단 샘플을 학생의 가슴골에 넣어 돌려줌.  
어린아이와 엄마가 학교를 방문한 것을 보고 귀엽다고 하는 학생에게 "너도 저렇게 만들어 줄까" 라고 말함.   
 
육·해·공 해병대 전투복을 디자인한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J교수가 성추행 가해 의혹을 받는 가운데 2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정문과 조형대학 등 캠퍼스 곳곳에 이같은 내용의 대자보들이 붙었다.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J교수 성폭력 사건 진상 조사 및 조치를 요구합니다"는 제목의 대자보는 "사례 내용은 현재 진상 조사 중에 있으며 학내 공론화를 위해 피해호소인과 상의해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의상디자인학과가 소속된 단과대인 조형대학 학생회 이름으로 작성된 대자보에는 "하얗고 통통한 학생들이 J교수의 주요 성폭력 대상이라는 소문이 돈다"면서 "다른 교수가 모니터 자료를 보라며 부른 피해 학생 뒤에서 J교수가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는 등의 피해 사례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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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가 작성한 대자보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지난 2월 24일 성평등상담센터 게시판에 피해호소인의 제보 글을 통해 이루어졌다. 피해호소인에 따르면 8일 면담에서 학교 상담센터는 "교외에 알리지 않기로 한 것이 피해호소인이 제일 잘한 일"이라고 이야기하며 학내 조사와 징계를 약속했다고 한다.  
 
지난달 14일 학교 측은 조형대 학생회와 피해호소인 면담을 진행했다. 이는 전날 피해호소인의 요청에 따른 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학교 측은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면서 사건에 대한 비밀유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학생회에 따르면 전수 조사를 약속한 지 15일이 지난달 29일, 성평등상담센터장이 의상디자인학과 전공수업 전 성평등 상담센터 홍보지를 나눠주며 '학교 안에 이런 곳이 있으니 문제가 있으면 찾아오라'는 안내를 했고, 이것이 학교 측이 진행한 재학생 전수조사였다.     
 
이에 대해 조형대 학생회는 "상습적 성폭력 의혹과 지속적 추문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J교수를 규탄하며 학교와 성평등상담센터에 신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의 약속을 믿고 빠른 대처를 기다려왔지만 성평등상담센터와 학교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해 대책위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 국민대 조형대 J교수 연구실 문 앞에 붙었던 메모. [국민대 재학생 제공]

지난 1일 국민대 조형대 J교수 연구실 문 앞에 붙었던 메모. [국민대 재학생 제공]

 
조형대 학생회는 학교측에 ▷성폭력 가해 의혹을 받는 J교수를 즉시 수업에서 배제 ▷학생 참여해 진상조사 진행 및 공개 ▷사실관계 확인시 해당교수 파면 ▷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 및 성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 1일 조형대학 J교수 연구실 문에는 해당 교수의 성추행을 비판하는 메모들이 붙었다가 2일 제거됐다. J교수는 지난달 2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겨드랑이를) 꼬집은 행동은 있었는데 심하게 추행한 적은 없었고, 진상조사단 통해 조사받았다"면서 "(피해를 주장하는)졸업생들을 좀 만나보고 싶다. 내가 다정하게 한 행동들에 경솔함이 있었지만 추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민대 조형대 재학생 이율공(24)씨는 "2월에 제보된 사건이 이제 공론화되는 사실에 화가 난다. 늦었지만 학교가 책임 있는 조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대 측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속도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학교 측은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원칙대로 엄정하게 대처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조형대 학생회가 붙인 대자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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