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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팽팽한 명승부 이끈 박인비의 '명품 운영'

박인비. [AFP=연합뉴스]

박인비. [AFP=연합뉴스]

 
'골프 여제'의 관록을 느낄 수 있었다. 박인비(30·KB금융그룹)의 수준 높은 경기 운영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더 빛났다.
 
박인비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제니퍼 송(미국), 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동률을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끝까지 살아남은 린드베리와 네 차례 연장 접전을 치열하게 펼쳤다. 결국 일몰 때문에 박인비와 린드베리의 '끝장 승부'는 3일 0시(현지시간 2일 오전 8시)에 재개하게 됐다. 경기 막판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는 중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선두권을 형성했다.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위기를 맞은 박인비는 17번 홀(파3)에서 7m 가량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이어 18번 홀에서도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제니퍼 송, 린드베리 등 세 명이 연장을 치른 건 이 대회 사상 처음이었다. 
 
박인비는 네 차례 치른 연장에서도 돋보였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해저드 라인 바로 앞에 멈춰서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그러나 이어진 칩샷을 잘 붙였고,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극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어 연장 세 번째 홀 세 번째 샷을 웨지 샷으로 홀 1m 내로 붙였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고갔다.
 
일몰이 진행돼 앞이 잘 보이지 않던 연장 네 번째 홀에서도 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리는 린드베리와 팽팽하게 맞붙었다. 비록 이날 승부를 모두 가리지 못했지만 전성기 때 못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에 갤러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2013년 이후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는 개인 여덟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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