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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안 세워? 그럼 나프타 끝내” 트럼프 압박에 멕시코 뿔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더 이상 ‘다카(DACAㆍ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관련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앞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앞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신의 트위터에 “행복한 부활절 보내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린 지 1시간 여 만에 올린 트윗에서다.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며 “멕시코가 마약과 불법 이민자를 계속 들여보내는 일을 멈추지 않으면 그들의 캐시카우(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들(멕시코)은 우리의 바보 같은 이민법을 비웃고 있다”며 “장벽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멕시코 사람들이 ‘다카 제도’를 악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다카는 불법 이민한 부모를 따라 어릴 적 미국에 정착한 청년을 보호하는 제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이를 폐기한다고 발표해 민주당과 큰 갈등을 겪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 간 장벽을 세우는 예산에 민주당이 동의하면 '드리머'로 불리는 이들 청년 180만 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 타협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나프타를 두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협상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멕시코는 장벽 건설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니에토 대통령의 방미 계획 또한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트럼프의 ‘협박’에 멕시코 대선의 유력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오는 7월 열리는 멕시코 대선을 앞두고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브라도르는 이날 집회에서 "내가 당선된다면, 멕시코 국민은 어떤 외국 정부의 피냐타(생일잔치 등에서 눈을 가리고 작대기로 때려 부수게 만든 과자가 가득 찬 그릇)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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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도르는 중도좌파 모레나당 소속이지만,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멕시코의 트럼프’라 불린다. 특히 트럼프의 나프타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을 존중하겠지만 미국 또한 멕시코를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며, 장벽으로 치안 문제를 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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