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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요미' 떠난 자리 '명상가' 가르시아가 메운다

LG 4번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LG 4번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히요미'의 빈 자리를 '명상가'가 메우고 있다. LG가 새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33·쿠바)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LG는 지난해 7월, 루이스 히메네스(30·도미니카공화국)와 작별을 선택했다. 2015시즌 중도에 입단해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히메네스의 공백은 꽤 컸다. 대체선수로 영입된 메이저리그 출신 제임스 로니(34·미국)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로니는 구단에 불만을 털어놓고 제 멋대로 이탈해버렸다.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LG는 타선 부진 속에 결국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LG는 다시 한 번 3루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쿠바 출신 가르시아가 주인공. 키는 1m75㎝로 크지 않지만 체중 95㎏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쿠바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그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3시즌 동안 244경기에 나가 타율 0.267(896타수 239안타), 29홈런·110타점을 기록했다. LG가 필요로 했던 장타력을 갖춘 3루수 요원이었다.
 
가르시아는 개막 후 5경기에선 타율 0.190(21타수 4안타), 4타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KIA와 홈 개막 3연전에서 자신에 대한 팀의 기대치를 100% 충족시켰다. 3경기 연속 3안타를 때려내며 위닝시리즈(2승1패)를 이끌었다. 특히 1일 경기에선 5-5로 맞선 9회 말 2사 1,2루에서 KIA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승리를 안겼다.  
가르시아의 영리함도 돋보였다. 이틀 전 3-4로 뒤진 9회 2사 1루에서 김세현을 만난 가르시아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날은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안타로 연결했다.

 
가르시아는 "오랜만에 끝내기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타점을 올려 기분좋다"고 웃었다. 시즌 초 침체에 대해선 "한국에서 처음 뛰는 만큼 어느 정도 적응기는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 투수들을 연구하면서 점점 내 스윙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타력과 수비력, 히메네스와 가르시아에게 원했던 것은 똑같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둘의 성격은 정반대다. 팀원들에게 장난을 치길 좋아하고 활발한 히메네스와 달리 가르시아는 침착한 성격이다. 끝내기 안타를 치고 난 뒤에도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것 외에는 큰 액션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명상을 하면서 좋은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LG 가르시아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LG 가르시아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가르시아는 "조용한 성격이다. 사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체 경기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어울리고 장난치는 것은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부터 박용택이 많이 도와줬고, 김현수도 한국에 와서 필요한 것들을 섬세하게 알려줬다. 최근에 합류한 오지환도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4번 타자 의미가 남다르겠지만 미국과 쿠바에서도 4번은 매우 중요한 자리다. 홈런만 생각하기 보다는 주자가 있을 때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에 집중하면서 타격할 것"이라고 자신의 경기관을 소개했다.  
 
LG 팬들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개사한 가르시아의 응원가를 힘껏 불렀다. 가르시아는 "응원가에 적응할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팬들이 따라불러주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시간이 지나면 나도 리듬을 타고 즐길 것 같다. 팬들의 응원에 답하면 더욱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그는 LG 특유의 줄무늬 유니폼에 대해 "매우 아름답다. '이 유니폼이 진짜 내 유니폼'이란 게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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