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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대료 비싼 강남·홍대 요즘 공식 “일본 식당 내면 성공”

서울 홍익대 앞 ‘롯폰기 홍대(왼쪽)’.’ 4~5층 건물 전체에 일본식 이자카야가 들어서 있다. [김상선 기자]

서울 홍익대 앞 ‘롯폰기 홍대(왼쪽)’.’ 4~5층 건물 전체에 일본식 이자카야가 들어서 있다. [김상선 기자]

최근 한국 사회에 뜨겁게 불고 있는 일류(日流)의 특징은 대중성·다양함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일본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 대상도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대중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본떠 ‘연트럴파크’로 알려진 이 공원 양편은 홍대 앞 못지않은 유흥가가 펼쳐진다. 여기에도 일본풍 가게가 즐비하다. 특히 연트럴파크 중간 지점에서 오른편으로 꺾어지는 동교로 안쪽 주택가에는 최근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등 일본 음식점이 급증하고 있다.
 
동교로 230~250 사이 건물 20여 개 중 일본 음식과 술 등을 파는 가게가 10여 군데 이상이다. 골목 안쪽으로 가면 일본식 디저트·소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서울 종각 ‘젊음의 거리’에 자리 잡은 ‘종로구락부.’ 4~5층 건물 전체에 일본식 이자카야가 들어서 있다. [김상선 기자]

서울 종각 ‘젊음의 거리’에 자리 잡은 ‘종로구락부.’ 4~5층 건물 전체에 일본식 이자카야가 들어서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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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발·의류를 직수입해 판매하는 일본 라이프숍 ‘교산펄’ 강소영 대표는 “우리 가게는 젊은 층보다는 40~50대가 많이 찾는다”며 “최근 일본과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생활용품이나 작은 소품 구매에 있어선 일본 제품이라고 특별한 거부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음식은 비싸다’는 편견도 깨지고 있다. 젊은 층이 주로 찾는 도심의 중심가에는 전통 스시뿐 아니라 이자카야, 일본 가정식, 일본 우동·카레 전문점 등 일본 거리나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일식집들이 경쟁하듯 들어서고 있다.
 
서울 강남역 주변 중 20대들이 가장 몰리는 강남 CGV 주변에는 최근 1인당 1만원 안팎의 메뉴가 주종인 캐주얼 일식집이 뜨고 있다. 일본 가정식을 파는 ‘토끼정’의 경우 오후 5시면 식당에 들어가기 위한 20대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다.
 
남일수 토끼정 대표는 “일본에 갔다 온 젊은 층이 일본 현지에서 먹어 본 경험을 떠올려 일본 가정식이나 전골 요리 등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강남역 주변 식당은 워낙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불과 몇 개월 만에 폐업하는 경우도 수두룩하지만 유독 일본 식당만은 번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앙일보가 롯데카드에 의뢰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도별 카드 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일식으로 분류되는 전국의 가맹점 수는 2017년 4698개로, 2013년(3348개)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롯데카드 전체 가맹점 수가 같은 기간 1.4%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난다.
 
관세청 무역통계에도 한국의 ‘일본 소비’ 붐을 읽을 수 있다. 2008년 6119t 이던 일본 사케(정종) 수입량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에는 1만6119t까지 2.6배 증가했다. 일본 맥주 수입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2008년 7324t이던 수입량은 지난해 7만1410t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이버 세상에도 일본 문화가 넘쳐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블로그에는 일본과 관련된 블로그 개수만 6만7000건, 일본 관련 게시글로 따지면 1300만 건을 훌쩍 넘어선다. 종류도 다양하다. 일본 유학·여행 정보뿐 아니라 일본 정착기와 문화 소개, 일본 제품 구매 대행, 음악·패션·프로야구·등산·그릇 등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주제가 다 있다. 주종혁 네이버 블로그 팀장은 “지난 5년간 일본 관련 콘텐트가 매년 30만여 개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간 정치·외교적 관계 냉각에도 한국 사회에서 일류 붐이 이는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부담 없이 일본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을 첫째로 꼽는다. 또 최근 들어 일본 사회 속에 한류가 본격적으로 녹아 들어가는 걸 보면서 일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같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진단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일본 문화는 내공이 있고 우리가 여전히 쫓아가는 상황이라 일본 문화 소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출세와 같은 주류 가치관보다는 자신만의 취향과 소소한 일상을 중시하고 감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걸 채워주는 일본 콘텐트가 새롭게 소비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종선·김영주·강나현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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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