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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전하는 시집 한 권

[더,오래] 반려도서(24) 
『아침 시 :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오민선 / 살림 / 1만2000원   
아침 시 : 나를 꺠우는 매일 오 분

아침 시 : 나를 꺠우는 매일 오 분

 
시를 잊은 그대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 줄 시 한 편 어떨까.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 나침반 같은 책이다. 시가 어렵거나 시 읽기가 망설여지는 이들이라면 이 책부터 읽고 시작하는 게 좋겠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시가 있는 아침'을 연재하며 많은 이들에게 아침마다 시를 선물했다. 국내외 수많은 시집을 뒤져 삶을 조명하는 시를 찾아내 해설을 보탰는데 그가 소개한 시와 해설에 독자들의 반응까지 더해져 인생, 사랑, 풍경이라는 큰 주제로 묶였다. 
 
저자는 시를 '지도'라고 했다. "이상도 하지. 가장 아프고 힘들 때 시가 온다. 무사히 잘 지낼 때, 시는 슬쩍 자리를 떠난다. 그러다 삶이 좌초할 때, 아, 그 폭풍우 속 어디선가 시가 또 나타난다. 시는 지도다. 길 잃을 때 나타나 진짜 길의 위태로움과 풍요와 아픈 속살을 보여준다"고. 그가 말하는 시인은 이런 사람이다. "시인은 관습화되어 죽음의 길로 가는 사물들을 불러내 그것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다. 시인의 직무는 지워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다시 호명해내는 것이다. 잊힌 것들을 다시 불러내 다른 이름을 붙여주는 것, 시(은유)가 하는 일이다"고 말이다.  
 

『독풀도 사랑받고 싶다』
조성화 / 도서출판 지혜 / 9000원
독풀도 사랑받고 싶다

독풀도 사랑받고 싶다

조성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집은 '사랑'을 빼놓지 않는데『사랑도 짐이 되어 먼먼 역에 두고 내리고 싶다』,『이 세상에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가 있다.  
 
"저 두툼한 생의 사전 / 펼쳐 보니 사랑뿐이구나 // 사랑의 반대말도 / 사랑이구나"(「몸」)
 
"뚜껑을 잃어버린 / 사인펜입니다 // 자잘한 서두 없이 /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고만 쓸 / 휘발성 잉크만 / 쬐금 남아 있는 // 쓸쓸한 / 사인펜입니다"(「생」)
 
"칼날에도 상처가 있는데 // 두부같은 인간에겐 얼마나 많은 상처가 있겠습니까 // 인간은 그 상처에 연고를 발라 줄 사람을 // 일평생 찾고 다니는 것입니다"(「두부같은」)
 
"살아있으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것 // 이게 진짜 죽음이다"(「진짜 죽음」)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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