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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미래 구상 … “리튬·바이오 더해 500조 매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0주년이 되는 2068년 3대 핵심사업(철강·인프라·신성장사업)의 수익 비중을 4대4대2로 만들고 매출 500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철강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진 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0주년이 되는 2068년 3대 핵심사업(철강·인프라·신성장사업)의 수익 비중을 4대4대2로 만들고 매출 500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철강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진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50년 뒤 매출 500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50년 뒤엔 포스코를 철강회사로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포스코는 사업 분야를 넓혀 철강 외 다른 사업 분야 매출을 6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1일 경북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신사업 추진 방안을 설명했다.
 
권 회장은 먼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철강만으로는 더는 성장을 할 수 없다”며 “성장 없이는 기업이 망한다는 생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은 소재 사업이다. 특히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사업을 위해 8년이라는 시간을 쏟았고, 연구개발비와 광양제철소 리튬생산 공장 준공 등 1000억여원의 자금도 투자했다. 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리튬 사업의 필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우선 “리튬 사업은 포스코를 먹여 살릴 큰 사업”이라며 “철강과 아연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 소재 산업은 굉장히 낙후돼 있는데, 포스코가 국내 2차 전지 업체들에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하는 체계를 만들어 이 부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과거 실패한 사례는 대부분 고유 기술 없이 시작했던 사업이었다”며 “그래서 리튬 사업은 먼저 고유기술 개발에 매진했고 이제 90% 정도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사업화와 관련해선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5~10% 정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기술 개발 단계였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사업화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리튬 관련 첫 상업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광양제철소 리튬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권 회장은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 중인 2차 전지 시장을 노리고 남미 염호 확보에 무차별적으로 뛰어들면서 진행되던 계약이 엎어진 사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 조만간 아르헨티나 염호 사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협상들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권 회장은 이날 바이오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개시도 선언했다. 포스텍이 보유한 바이오 기술을 통해 새 사업 분야를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국내에서 바이오 관련한 능력 가장 뛰어난 곳이 포스텍”이라며 “포스텍이 만들어내는 여러 특허를 활용해 비즈니스로 연결해보자는 계획을 최근 세웠다”고 말했다.
 
다만 신약 개발보다는 질병 진단 부분에 우선 무게를 둘 전망이다. 신약 개발은 개발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위험성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권 회장은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사업적 ‘롤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해당 회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바이오기업은 아니다”며 “반도체 공정이나 포스코의 공정과 비슷한, 제조업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강한 제조업 역량을 가진 포스코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50년 후 매출 500조와 비철강 사업 비중 60% 달성’을 위한 또 다른 카드는 인프라 사업이다. 포스코의 인프라 사업에는 포스코대우를 통한 트레이딩 사업과 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등이 포함된다. 특히 권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포스코의 전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포스코에 AI를 적용하는 걸 넘어 이를 스마트솔루션 사업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에 고화질 카메라와 센서, 레이더 등을 장착하고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 등을 적용한 ‘스마트 고로’를 전 세계 제철소 중 처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스마트솔루션과 관련해 사업화할 수 있는 뭔가가 나오면 진짜 회사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것이 될 거라는 생각”이라며 “4조원이든, 5조원이든 얼마든지 투자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한편 권 회장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대표 교체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포스코는 그동안 정권의 영향에 따라 임기가 남은 대표가 중도에 물러나고 새 대표가 선임되는 ‘흑역사’를 반복해 왔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저희가 자의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정도에 따라 경영을 해나가는 것이 최선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서구의 가장 모범적인 기업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져있다”며 “단지 전자투표제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지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며 조만간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50살 포스코가 걸어온 길
1968년 4월 1일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창립
1969년 12월 3일 종합제철 건설자금 조달을 위한 한일 기본협약 체결
1973년 6월 9일 포항 1고로 첫 출선
1974년 6월 3일 제품출하 100만t 달성
1983년 5월 25일 포항제철소 종합 준공
1988년 6월 10일 주식 상장
1992년 10월 2일 광양제철소 종합 준공
1994년 10월 14일 국내 기업 최초 뉴욕증시 상장
2000년 10월 4일 민영화 완료
2002년 3월 15일 주식회사 포스코로 사명 변경
2006년 4월 18일 매출누계 200조원 달성
2014년 3월 14일 제8대 권오준 회장 취임
2017년 2월 7일 광양제철소 리튬 공장 준공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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