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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속 호그와트와 교류”…만우절 대학가의 유쾌한 장난

“1일 오후 6시30분 이화여대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호크와트’ 학생들과의 교류의 장이 진행됩니다” 
 
1일 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화 '해리포터'를 소재로 한 만우절 장난 이벤트 게시글. 정진호 기자

1일 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화 '해리포터'를 소재로 한 만우절 장난 이벤트 게시글. 정진호 기자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시작한 대학가 거짓말 이벤트가 화제다. 각 대학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 학교로 이름을 바꿔놓는 등 가짜 프로필을 게시하면서 만우절 장난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만우절 ‘가짜 프로필’ 장난 이벤트를 가장 먼저 시작한 대학교는 이화여대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해리포터’ 속 가상 학교인 ‘호그와트’ 학생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학교 프로필과 배경화면 역시 모두 영화 속 호그와트의 것으로 바뀌었다. 총학생회는 “호그와트 학생들과의 교류에 참여한 학생 3명에게 ‘킹스크로스 역 9와 4분의 3 승강장’(호그와트행) 티켓을 준다”며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균관대도 “최고의 마법사를 가린다”며 만우절 장난에 동참했다. 같은 날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학생회는 “트리위저드 대회(마법사 대회)’을 개최한다. 학교에서 남들 모르게 마법을 쓰고 다녔던 학생을 찾는다”며 댓글로 제보를 받고 있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도 장난에 동참해 유학대학은 ‘그리핀도르’, 경영대는 ‘슬리데린’ 등 ‘해리포터’ 속 가상의 기숙사 이름으로 프로필을 변경했다.
1일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만우절 장난 이벤트 게시글. 정진호 기자

1일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만우절 장난 이벤트 게시글. 정진호 기자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대학·학과들끼리 프로필을 바꾸는 장난도 눈길을 끈다. 연세대 모의국회 페이지는 아예 고려대 모의국회 페이지인 ‘아남민국’으로, 고대 모의국회는 연대의 ‘무악민국’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대나무숲에서도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지는 “의료계 갈등과 상생발전을 위한 모색으로 대나무숲이 통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프로필을 맞바꾸기도 했다. 
 
1일 연세대와 고려대 모의국회 페이스북 페이지가 만우절 장난 이벤트로 서로 프로필을 바꾼 모습. 정진호 기자

1일 연세대와 고려대 모의국회 페이스북 페이지가 만우절 장난 이벤트로 서로 프로필을 바꾼 모습. 정진호 기자

대학가에 시작된 유쾌한 만우절 이벤트는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실제로 교내에서 진행되는 진짜 추첨 이벤트들이다. 대림대는 지난 30일 교복, 군복 등 다양한 복장으로 코스프레 하고 캠퍼스 배경으로 사진 찍어 보낸 사람 중 4명을 시상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고려대 문과대학 언어학과 등은 만우절이 지난 첫 평일인 2일 교복을 입고 대학에 등교하는 ‘교복데이’ 행사 진행을 예고했다.
 
 1일 대학교 의학과·의예과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대나무숲 페이지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지로 바뀐 모습. 정진호 기자

1일 대학교 의학과·의예과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대나무숲 페이지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지로 바뀐 모습. 정진호 기자

만우절을 맞은 대학생들은 익살스러운 장난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성균관대 만우절 게시글에는 “나는 항상 사당역에서 곧 내릴 사람이 누구인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마법사야 무조건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앉아서 혜화역까지 남은 약 20분간 화장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지”“나는 발로 종이학 접는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일부 학생들은 프로필을 바꾼 대학교·학과를 겨냥해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세대 모의국회인 무악민국에 전쟁을 선포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사학과 변예슬(23·여)씨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이랑 소통하려고 재밌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며 “학내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조민지(22·여)씨는 “만우절은 평소에 감춰뒀던 센스를 보여주는 날인 것 같다. 총학생회에서 이벤트 진행한 덕에 학우들의 댓글 읽으면서 많이 웃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만우절 장난을 계획한 학생들은 대학 사회가 더 친근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정인하(21)씨는 “상대방 대학교와 교류가 계획돼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면서도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연세대에 대한 친근함을 심어줄 수 있을 거 같아 시작했다”며 웃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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