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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하나의 중국' 위해 위구르인 가족 생이별시키는 중국

[이슈 추적]'신장 위구르의 눈물'...하나의 중국' 위해 위구르인 가족 생이별시키는 중국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중국인 아내와 결혼해 살던 파키스탄인 사업가 이크빌은 1년 가까이 아내와 딸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사업을 위해 파키스탄에 머물던 지난 해 3월, 중국 당국이 가족들을 ‘재교육’시킨다는 명목 하에 어딘가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갑자기 가족과 연락이 끊긴 이크빌은 아내와 아이들을 찾기 위해 지난해 7월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국경에서 입국을 거부 당했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국 관계자로부터 아내는 현재 교육(training)을 받는 중이고, 자녀들은 정부가 돌보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 딸들 목소리 만이라도 듣고 싶다 간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말했다. 
중국 신장 지역 이드 카 모스크 앞 광장을 공안들이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신장 지역 이드 카 모스크 앞 광장을 공안들이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슬람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독립을 막기 위해 철저한 감시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사업가들의 위구르족 아내와 자녀들을 ‘재교육’시킨다는 명목 하에 구금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에는 많은 파키스탄 상인들이 중국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파키스탄 사업가들은 비자나 사업 문제로 파키스탄에 돌아가 겨울을 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가족과 전화로 연락을 유지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하지만 가족들이 갑자기 구금되면서 ‘생이별’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분리독립 움직임 막으려..장갑차로 거리 순찰
 
신장위구르 자치구 접경 지역의 파키스탄 지방의회 의원 야베드 후세인은 AFP에 이크발과 같은 상황에 있는 파키스탄인이 수십 명이라고 주장하며 “중국 당국은 적어도 그들에게 가족을 만날 수는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은 우리의 좋은 친구이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 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파키스탄 외교부는 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파키스탄 여행객들이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쿤자랍 고개를 통과하고 있다. 쿤자랍 고개는 해발 4693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경이다. [SCMP 캡처]

파키스탄 여행객들이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쿤자랍 고개를 통과하고 있다. 쿤자랍 고개는 해발 4693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경이다. [SCMP 캡처]

신장위구르 지역은 몇 년 사이 삼엄한 경찰 통제 구역이 됐다. 중국 정부는 주변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극단주의자들이 유입돼 이 지역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해질 것을 우려, 1000만 위구르인의 일상을 치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2013~2014년 신장위구르 지역과 쿤밍(昆明)시 등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 이후 통제는 더욱 강화됐다. 허톈(和田)시 등 일부 도시에는 500미터 간격으로 경찰 초소가 세워졌고, 시내 도로에는 무장 장갑차가 돌아다니며 순찰을 한다.   
 
2017년부터 중국 정부는 분리주의자로 의심되는 위구르족에게 의무적인 ‘재교육’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빈곤 탈출을 위한 직업 훈련이라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교육을 받는 곳은 ‘정치사상 개조 센터’의 성격이 강하다. 강제로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은 중국어와 민족 단결, 애국심 등을 학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구르인 10여만 명 ‘정치사상 개조 센터’로 끌려가  
 
파키스탄인 남편을 둔 위구르 여성들도 재교육 대상이 돼 센터로 보내지고 있다. 미국 자유 아시아 라디오(RFA)에 따르면 수많은 파키스탄인이 사업을 하고 있는 카슈가르 지역에서만 지난 1월 기준으로 1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센터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AFP통신이 중국 관영 매체와 정부 문건을 분석한 결과, 적어도 30개의 정치사상 개조 센터가 이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해 12월 중국에 사는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파키스탄 사업가 알리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애국 시민이 되는 법에 대해 교육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내에 따르면 이전에 집으로 경찰이 찾아와 파키스탄에서 온 전화에 대한 질문을 했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락을 취하고 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찾아온 뒤 얼마 되지 않아 그의 가족들이 사라졌다. 그는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5월에 중국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공안들이 무장한 장갑차를 타고 허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역 공안들이 무장한 장갑차를 타고 허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FP통신은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과의 경제 협력과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독립 운동을 봉쇄하는 것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양국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을 통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CPEC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양국의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슬람 극단주의 침투를 막겠다며 신장위구르 지역을 파키스탄과 분리하는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올해 초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파키스탄 사이에 5700km 길이의 ‘제2의 만리장성’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영희 기자·이동규 인턴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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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