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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금액 많은 스타트업, 3위 배달의 민족···1위는

[별별마켓랭킹]벤처캐피탈이 사랑한 스타트업 톱10 
3년 전 일본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1조원을 투자해 떠들썩 했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창업 6년차인 한국의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에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죠. 한국도 글로벌 자본이 관심을 갖는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도 있었고, 국내에서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이 많을 수록 유망한 스타트업도 많다는 뜻이니까요. 
2017년 800억 수혈한 야놀자, 미국 페이팔도 투자한 토스  
그렇다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들은 얼마나 많은 투자를 받았을까요. 각 기업들의 발표와 스타트업 미디어 플래텀의 2017년 투자동향 보고서 등을 종합해 2017년 한 해 투자유치 금액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스타트업을 알아 봤습니다(비공개 투자는 제외). 
서울 역삼동에 있는 야놀자 본사 2층에는 야놀자 IoT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이 마련되어 있다.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 [중앙포토]

서울 역삼동에 있는 야놀자 본사 2층에는 야놀자 IoT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이 마련되어 있다.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 [중앙포토]

1위는 숙박 O2O 서비스를 운영하는 ‘야놀자’였습니다. 야놀자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야놀자는 모텔 등 중소형 숙박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숙박 O2O 시장을 만든 스타트업이죠. 같은 숙박 O2O인 '여기어때'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전체 시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야놀자에 거액을 투입한 투자자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2017년 6월 600억원)와 아주그룹의 아주IB(2017년 12월, 200억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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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벤처업계 및 플래텀

자료:벤처업계 및 플래텀

지난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은 비바리퍼블리카입니다. 간편송금 앱 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하는 회사죠. 비바리퍼블리카의 잠재력을 인정한 투자자들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글로벌 원조 핀테크 회사인 미국 페이팔을 비롯해 굿워터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 실리콘밸리 기업ㆍVC 5곳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비바리퍼블리카에 5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토스의 혁신적인 서비스와 높은 성장성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토스는 2015년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가입자 650만명으로 가입자가 가장 많은 간편송금 서비스로, 월 송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간편송금 앱 1위 ‘토스’의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비바리퍼블리카]

국내 간편송금 앱 1위 ‘토스’의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비바리퍼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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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콕 찍은 배민·메쉬코리아
3위는 음식배달 O2O 앱인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기업 ‘우아한형제들’입니다. 모바일 음식배달 O2O의 1위인 우아한형제들에 네이버가 3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4위도 네이버가 투자한 곳입니다. IT를 활용해 물류 솔루션 ‘부릉’을 개발한 메쉬코리아입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배송을 대행해주는데 이때 IT솔루션을 활용해 물류 전반의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입니다. 이 회사에도 네이버가 24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김 대표는 스타트업 220여 곳이 모인 사단법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의장도 맡고 다. [중앙포토]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김 대표는 스타트업 220여 곳이 모인 사단법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의장도 맡고 다. [중앙포토]

네이버가 수백억씩 투자한 이들 두 회사의 공통점은 배송ㆍ물류 서비스를 한다는 점입니다. 이들과 네이버의 연결고리는 음성 비서가 탑재된 AI 스피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이버의 AI 스피커에 대고 퀵 서비스를 부르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일이 가능해지는 거죠. 네이버 홍보실 곽대현 수석부장은 “네이버는 우리의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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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앱 풀러스ㆍB2B 스타트업들도 투자 유치 성공  
지난해 투자유치 규모 5위는 카풀(승차공유) 앱 풀러스입니다. 풀러스는 국내에서 ‘우버의 실패’ 이후 다들 눈치만 보고 있던 카풀 시장에 불을 확 당긴 주인공입니다. '출퇴근 시간 이외엔 합승 금지'라는 국내 관련 법령을 지키며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택시기사들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승차공유(카풀) 앱 '풀러스'의 로고.

승차공유(카풀) 앱 '풀러스'의 로고.

풀러스의 투자자들 중엔 차량공유 스타트업 쏘카에 투자했던 SK도 있고, 소셜벤처들에 많이 투자해온 옐로우독ㆍ콜라보레이티브드가 있습니다. 옐로우독은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만든 VC이고, 킥스타터ㆍ리프트 등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소셜벤처 펀드인 콜라보레이티브펀드에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비중 있게 출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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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6위는 면역항암치료제와 바이오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ABL 바이오(200억원)가 차지했고, 7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각종 업무를 관리해주는 베스핀글로벌(170억)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중국 레전드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1월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의 자회사로부터 300억원을 또 투자 받기도 했습니다. 공동 7위인 센드버드는 기업들에 모바일 채팅ㆍ메시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7위에 오른 두 회사 모두 B2B(기업 간 거래)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9위는 우아한형제들과 네이버로부터 동시에 투자(167억원)를 받은 스타트업 ‘푸드테크’입니다. 금융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던 중소기업유니타스의 사내 벤처입니다. 국내 치킨 업체 대다수인 1만2000개 점포 계산대에 푸드테크의 포스(POSㆍ판매시점 관리 시스템) 솔루션이 깔려있습니다. 주문ㆍ결제ㆍ배달 등 점주에게 필요한 업무를 모두 하나의 포스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핵심입니다. 10위는 동영상 창작자들의 매니지먼트 기업인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 ‘트레져헌터’입니다.    
 
상위 10곳 합계 2015년 1조5000억 → 2017년 3028억원
지난해 이들 10개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총액은 약 3028억원입니다. 2016년 상위 10곳 투자유치 총액(3838억원)보다 800억원 이상 줄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쿠팡 투자가 있던 2015년의 10개사 투자유치 총액(1조4858억원)이나 옐로모바일 한 곳에만 3000억 이상 투자금이 모인 2014년(10개사 총액 1조18억원)과 비하면 더 크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투자 총액은 2014년 1조6893억원에서 2조3893억원으로 매년 늘었다고 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전반적인 벤처 투자는 계속 증가세지만 정말 큰 ‘빅 딜(Big deal)’은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쿠팡과 옐로모바일 이후 한국에는 아직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새로운 유니콘이 나오지 않고 있는 현실이 벤처투자에서도 확인됩니다.
벤처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J 커브를 그리며 무섭게 성장하는 로켓같은 스타트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구글ㆍ페이스북ㆍ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에 있는 한국인 인재들이 뛰쳐나와 창업을 해야 뛰어난 기술을 가진 유니콘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의 스타트업들이 2년 사이에 수조원 투자를 유치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국 상황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 이미지를 누르면 지난 '별별 마켓 랭킹 이건 몇등이니'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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