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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어울리는 전천후 패션, 필드 재킷 멋내기

기자
양현석 사진 양현석
[더,오래]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4)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100년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명퇴’는 일찍 찾아온다. 명퇴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실패자처럼 느끼게 하는 단어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으면 눈치가 보이고 친구를 만나기도 부담스럽다. 
 
현역에 있을 땐 별 것도 아닌 일이 퇴직하면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 사회에서 퇴출당했다는 위기감, 가장자리로 밀려났다는 소외감, 억울하게 ‘퇴물’ 취급당하고 있다는 반발심 등이 자격지심과 복합적으로 맞물려 심적으로 위축된다.
 
그러나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 마냥 움츠러들 수만 없다. 자신을 다시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일이 다 마음먹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다시 찾기 위해 자신의 외적 분위기부터 변화시켜 보자. 주위에서 ‘젊어졌다’ ‘멋있어졌다’ 등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바닥으로 내려간 자존감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나이는 어느 덧 중년이지만 영원히 현역이고 싶고, 죽을 때까지 폼나고 싶다. 하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세대 간 생각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몇 년 전 대중매체에서 아저씨와 개를 합성한 '개저씨'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다큐멘터리는 20~30대와 40~50대가 관점과 생각의 차이로 충돌이 생기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서로의 입장을 극적으로 구성해 보여줬다. 그 입장이라는 게 상대방의 상황에서 생각하기가 쉽지는 않다.
 
용어사전 > 개저씨
 
개념 없는 아저씨를 뜻하는 신조어. 나이나 지위를 앞세워 약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중년 남자를 의미한다.

 
 
옷 잘 입는 사람 따라하다 보면 나도 '패션남'
아메리칸 캐주얼의 대가 브루스 패스크. [사진 양현석]

아메리칸 캐주얼의 대가 브루스 패스크. [사진 양현석]

 
‘꼰대’ ‘개저씨’ 등의 신조어는 열심히 살아온 중년에게는 씁쓸한 감정을 남긴다. 자가진단 리스트의 몇 가지에 해당하는가에 따라 자신이 아저씨인지 오빠인지 개저씨인지 알 수 있다. 누구나 젊고 열정적일 때가 있다. 그때는 나이 든 사람을 역시 퇴물 취급했을 것이다.
 
"젊어서 좋겠다”라는 어른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그 말이 공감된다. 젊은 사람은 ‘젊음'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고, 뭐든 가능한 기회가 많은 것이 부러울 뿐이다.
 
나이 든 사람은 조금만 신경 안 쓰면 표가 바로 난다. 헝클어진 머리와 손에 잡히는 대로 입고 나온 옷차림은 타인에게 그릇된 인상을 줄 수 있다. 너무 일에만 매달려서인지 자신에게 신경 쓴다는 자체가 어색하다.
 
하지만 동양이나 서양이나 나이 들어서 잘 차려입은 사람을 보면 젊은 사람보다 더 멋지고 열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패션을 몰라도 옷 잘 입는 사람을 따라해보는 시도 자체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인 것이다. 옷을 아이템으로 선을 긋지 말고 그냥 장소와 상황에 맞는 스타일을 정해 시도해 보는 것이 옷 잘 입는 비결일 수 있다. 상황별로 어떻게 입는 게 좋은건지, 어느 정도까지 시도할 것인지는 '옷 입기 흉내'를 내다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필드 재킷은 군복에서 유래 
사파리재킷을 착용한 남포동 패셔니스타 여용기씨. [사진 양현석]

사파리재킷을 착용한 남포동 패셔니스타 여용기씨. [사진 양현석]

 
이제 4월이 되면 겨울 같던 마음이 봄처럼 녹으면서 기분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 바로 필드 재킷이나 사파리 재킷이다. 아웃도어 재킷을 잘 활용하면 봄바람처럼 산뜻한 연출이 가능해진다. 
 
도심과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와 일상 두 가지 상황에서도 모두 입을 수 있다. 색감이 돋보이는 필드 재킷에 헨리넥 티셔츠, 치노 팬츠를 곁들인 드레시 캐주얼룩은 경쾌한 차림새를 완성할 수 있다. 바지 밑단을 살짝 접어 산뜻한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다. 
 
용어사전 > 필드 재킷(field jacket)
 
야전용 재킷. 암록색 및 위장용 무늬(camouflage print)로 만든 각종 방한용 전투복. 세계 제2차 대전 때 미군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되었으며 이후 디자인의 변화가 조금씩 있었다.


용어사전 > 사파리 재킷(safari jacket)
 
아프리카에서 사냥이나 여행할 때 입는 간편하고 투박한 스타일의 재킷. 포켓이 많이 달린 실용적인 소재로 만든다.
 
 
필드 재킷을 착용한 패션 디렉터 닉 우스터. [사진 양현석]

필드 재킷을 착용한 패션 디렉터 닉 우스터. [사진 양현석]

 
필드 재킷은 비즈니스 룩으로도, 캐주얼 풍으로도,그리고 골프웨어로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한마디로 어디에나 활용하기 좋은 전천후 만능이란 소리다. 군복에서 유래한 필드 재킷은 적당한 길이와 가벼운 무게와 방수, 방풍 기능을 겸비한 소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과 스타일 모두 뛰어난 필드 재킷은 봄이나 가을에 어떤 옷을 입을지 모호한 상황을 타개시켜줄 아이템이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패션 디렉터나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을 따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현석 세정 브루노바피 브랜드 디자인 실장 yg707@sejung.co.kr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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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