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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머리가 이동하는 대로 움직이는 물건’

기자
현종화 사진 현종화
[더,오래] 현종화의 모터사이클 이야기(4)
사실 모터사이클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우리 옆을 같이 달린다. 길거리를 걷고 있든 자동차 운전을 하든 자주 옆에서 달리는 모터사이클을 접한다. 그런데 현재 모터사이클을 타는 운전자나 자동차만 운전해본 운전자에게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차이점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모터사이클은 바퀴가 두 개?" 정도의 대답에서 말문이 막힌다.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모터사이클 바퀴가 두 개?" 정도의 대답에서 말문이 막힌다. 그렇다면 모터사이클의 구체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사진 현종화]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모터사이클 바퀴가 두 개?" 정도의 대답에서 말문이 막힌다. 그렇다면 모터사이클의 구체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사진 현종화]

 
우리가 마시는 공기에 대해 인터넷을 뒤져보면 ‘질소가 78%를 차지한다. 산소가 21%를 차지하고 아르곤(Ar), 네온(Ne), 헬륨(He), 메탄(CH4)… 어쩌고저쩌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공기를 마시면서 ‘아, 내가 질소와 산소, 아르곤, 네온 등을 마시니까 살아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얼마나 할까? 아마 모터사이클도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마주하다 보니 구체적인 특징에 대해서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앞글에서 말했듯이 모터사이클은 독이 있다.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그 독을 제거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인 특징을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모터사이클의 구체적인 특징을 알아보고 자동차와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바이크 운전자의 피가 끓는가? 참아라!
모터사이클 하면 체 게바라가 생각나는가? 바이크가 있다면 앞뒤 안 가리고 여행부터 가고 싶은가? 물론 자신의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하는 것을 어떻게 말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무모하게 순간의 쾌락을 위해 목숨을 걸지는 말자.
 
연재를 시작한 지 4회 차나 됐는데 아직도 책상머리에 앉아 특징이 어떻다느니, 모터사이클의 독이 어디에 있다느니 하는 말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운전자라면 조금만 인내심을 발휘하라.
 
바이크 운전자의 피가 끓는 종족(?)은 대체로 성질이 급하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아주 많은 대가를 치렀다. 모터사이클이 자동차와 뭐가 다른지, 왜 모터사이클 주행이 자동차 운전보다 4배 정도 더 어려운 것인지를 말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바퀴가 몇 개’인지만 말한다. 하지만 한 발짝 더 들어가서 타이어를 보자. 자동차 타이어는 승용차와 SUV의 중간 정도 폭이 200mm 정도 된다. 타이어 하나만 말이다. 그 타이어가 4개다. 즉 지면에 800mm가 접지하고 있다. 그리고 평균 1.5t의 무게로 그 타이어를 누르고 있다.
 
반면 모터사이클의 타이어를 보자. 정면에서 보면 모서리가 자동차처럼 사각형 모양이 아닌 둥그런 원형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모터사이클의 타이어 접지 면적은 얼마나 될까?
 
 
모터사이클 타이어는 코너링 때문에 자동차처럼 접지 면적이 평평하지 않고 둥글다. [사진 현종화]

모터사이클 타이어는 코너링 때문에 자동차처럼 접지 면적이 평평하지 않고 둥글다. [사진 현종화]

 
타이어의 공기압이나 모터사이클 종류별로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앞뒤 바퀴 모두 합쳐 40mm 정도 된다. 자동차 타이어 한 개의 접지 면적이 200mm인데 모터사이클은 두 개 다 합쳐서 40mm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지금까지 봐온 거의 모든 모터사이클의 타이어 접지 면적은 이렇다. 이 수치만 보면 ‘위험 한 수준의 접지 면적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공도 주행용 타이어로 비교하자면 자동차 타이어의 컴파운드(타이어가 노면과 만나는 최종고무의 재질)와 모터사이클의 컴파운드는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난다. 타이어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모터사이클 타이어가 자동차에 비해 부드러워 접지력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도로를 달릴 때 자동차만큼의 접지 면적은 아닐지라도 별 탈 없이 접지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터사이클 타이어는 둥글다. 자동차처럼 접지 면적이 평평하지 않고 둥글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바로 코너링 때문이다. 두 바퀴라는 특성 때문에 타이어를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로 타이어가 둥글다. 모터사이클보다 폭이 좁을 뿐이다. 만약 모터사이클 타이어의 모서리가 자동차처럼 사각이라면 코너링이 매우 힘들어진다.
 
모터사이클의 이러한 특징은 자동차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조종능력이 요구되는 운송수단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에서는 2종 보통 이상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면 자동으로 125cc 미만 모터사이클을 탈 수 있다. 이건 정말 꼭 바뀌어야 할 말도 안 되는 면허체계다. 125cc 이상 모터사이클을 타려면 별도의 2종 소형 면허를 따야 한다.
 
 
모터사이클은 운전하는 사람이 중심을 잡고 달려야 하는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주행 기술이 필요하다. [사진 현종화]

모터사이클은 운전하는 사람이 중심을 잡고 달려야 하는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주행 기술이 필요하다. [사진 현종화]

 
모터사이클 타는 데 테크닉이 필요할까? 아주 많이 필요하다. 단언하건대 현재 한국에서 모터사이클을 타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필요한 교육을 받지 않고 타고 있거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검증을 받지 않은 기술을 신봉하면서 타고 있다.
 
자동차는 운전자의 체중을 적극적으로 이동해 접지력을 확보하는 조종능력이 필요 없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은 운전하는 사람이 중심을 잡고 달려야 하는 운송수단이다. 따라서 매우 높은 수준의 주행 기술이 필요하다. 물론 간단히 생각하면 스로틀(throttle :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가속 손잡이)을 열면 달릴 수는 있다. 하지만 안전하게 달리는 것과는 다르다.
 
자동차는 총중량이 대부분 1~2t 정도다. 운전자의 체중이 자동차의 운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 반면 모터사이클은 아무리 무거운 모델이라 해도 400kg을 넘지 않으며 대부분 100~250kg 정도의 중량이다.
 
따라서 운전자의 체중이 앞으로 갔는지 뒤로 갔는지에 따라 앞바퀴와 뒷바퀴의 타이어의 접지력이 달라진다. 특히 코너에서는 운전자가 중심을 어디에 주고 있느냐에 따라 안전도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노면의 상태와 변화,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기기를 조작하는 행위를 신속하면서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것이 모터사이클의 라이딩이다. 복잡해 보이지만 어렵지 않다. 이 글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가면 금세 진짜 운전자가 돼 있을 것이다.


 
방향을 정하는 것은 운전자의 팔이 아니라 머리
모터사이클이란 '머리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대로 움직이는 물건'이다. 안정적인 주행을 하기 위해 머리의 이동은 매우 중요하다. [사진 현종화]

모터사이클이란 '머리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대로 움직이는 물건'이다. 안정적인 주행을 하기 위해 머리의 이동은 매우 중요하다. [사진 현종화]

 
머리는 모든 판단과 조작의 명령을 내리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신체 중에서 가장 무거운 부분이다. 따라서 사고 시 가장 많이 다치는 부분이 머리다. 머리는 다른 신체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겁다. 따라서 충격 시 관성을 많이 받는다.
 
또한 머리는 모터사이클의 중심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작 수단이기도 하다. 모터사이클은 운전자의 무게가 어디에 치중돼 있느냐에 따라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그 방향을 향해 선회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주행을 하는데 머리의 이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들 모터사이클이란 ‘시선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물건’이라고 말을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과학적으로 ‘머리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대로 움직이는 물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머리의 무게중심은 왼쪽이지만 눈동자는 오른쪽을 보고 있다고 해서 모터사이클이 오른쪽으로 기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종화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hyunjonghwa74@hanmail.net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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