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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드라이버'에서 대리운전 뛰는 대학생들, 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대학원생 김모(28)씨는 지난달 말부터 ‘카카오 드라이버’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김씨가 다니고 있는 홍익대부터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버스·지하철을 합쳐서 약 1시간 20분. 대중교통을 놓치면 4만원에 육박하는 택시비를 내고 가야하는 거리다. 그러나 카카오 드라이버 대리운전에 나서면서 김씨의 등·하교 고민은 사라졌다. 자신과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승객의 차량만 골라 대신 운전해주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먼 거리인데 대리운전으로 차를 타면 빨리 갈 수 있는 데다가 한 번에 1만 5000원 정도까지 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 드라이버'로 활동하기 시작한 대학원생 김모(28)씨가 카카오T 드라이버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모습. 최규진 기자

최근 '카카오 드라이버'로 활동하기 시작한 대학원생 김모(28)씨가 카카오T 드라이버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모습. 최규진 기자

최근 대학생들 사이 ‘카카오 드라이버’ 대리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지난 2016년 6월 다음카카오(현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어플리케이션 ‘카카오T’의 대리운전 서비스다. 대리기사로 활동하는 대학생들은 카카오 드라이버로 지하철이나 버스가 끊겨도 집에 갈 수 있고 돈까지 버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린다고 말한다. 
 
실제로 술집과 식당이 밀집한 대학가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 시간이 지나면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대학생들에게 비싼 택시 요금도 부담스럽다. 서울에서 안양으로 통학하는 대학생 고모(27)씨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카카오 드라이버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택시를 잡기 힘들 때면 이용했다. 술 먹고 대리 요청이 많은 주로 10시에서 12시 사이에 대리운전을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드라이버가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사용료 제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 몫을 더한다. 기존의 대리 업체들과 달리 기사들에게 앱 사용료와 보험료를 받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대학생들이 쉽게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 모빌리티에 따르면 2016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누적 호출 건수는 1400만건. 누적 승객 가입자와 등록 기사는 각각 340만명, 1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전체 등록 기사 중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가 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고 전했다.
 
카카오 모빌리티에 따르면 2016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누적 호출 건수는 1400만건. 누적 승객 가입자와 등록 기사는 각각 340만명, 12만명으로 집계됐다. [중앙포토]

카카오 모빌리티에 따르면 2016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누적 호출 건수는 1400만건. 누적 승객 가입자와 등록 기사는 각각 340만명, 12만명으로 집계됐다. [중앙포토]

그러나 일각에서는 운전 경력이 짧은 대학생들이 대리운전을 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0대는 운전경험 많지 않아 사고 낼 확률 높다. 특히 대리운전은 매번 차체 크기, 기능이 다른 차량을 운전해야 하므로 경험이 많지 않으면 차로 변경이나 주차가 미숙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명을 책임지는 대리기사의 운전경력이나 사고 이력을 구별할 방법이 없다”며 “업체는 무분별하게 대리기사 숫자를 늘리고 있다. 대리기사 수가 늘면 편리할 수는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안전성은 담보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카카오 드라이버는 대학생들이 ‘공유경제’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한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학생은 경제적 여유도 충분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라며 “카카오 드라이버를 통해 교통비도 아끼고 용돈도 버는 건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규진·정진호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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