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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2루타 친 최지만, 왜 하루만에 마이너 갔나

3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연장 12회 2루타를 때리고 결승득점을 올린 최지만(25번)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3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연장 12회 2루타를 때리고 결승득점을 올린 최지만(25번)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개막전 2루타의 기쁨은 하루를 못 넘겼다. 최지만(27·밀워키 브루어스)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밀워키는 '왼손투수 댄 제닝스(31)를 25인 로스터에 등록하고, 최지만을 트리플A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보냈다'고 31일(한국시간) 밝혔다. 최지만은 전날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2018시즌 개막전에 연장 12회 대타로 나와 2루타를 때렸고, 후속타 때 득점을 올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게 됐다. 데이비드 스턴 단장은 "최지만이 지난 경기에서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활약을 했다. 때문에 최지만에게 이런 소식을 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최지만은 행선지로 밀워키를 택했다. 계약 조건은 1년 최대 150만 달러(약 15억7000만원). 최지만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9, 3홈런·10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빅리그 개막 엔트리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전은 커녕 언제든 마이너리그로 밀려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밀워키에는 1루수 요원이 3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올스타 6회, 통산 300홈런을 때린 라이언 브론은 외야와 1루를 오가고,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을 거둔 에릭 테임즈가 주전 1루수다. 헤수스 아길라도 수준급 백업 1루수다.
 
사실 최지만의 마이너행은 예상된 결과였다. 밀워키가 개막 25인 로스터에 투수 11명, 야수 14명을 넣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불펜 보강 차원에서 영입된 제닝스의 신체검사와 등록 절차가 끝나면 야수 1명을 내려보내려는 복안이었다. 현지 언론은 그 야수 1명으로 최지만을 꼽았다. 최지만이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는 최지만. [피닉스 AP=연합뉴스]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는 최지만. [피닉스 AP=연합뉴스]

2군에 내려보낼 수 있는 횟수 제한이 없는 KBO리그와 달리 MLB에선 마이너리그도 별도의 구단이기 때문에 내려보낼 수 있는 제한이 있다. 이 제한을 다 쓴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보내려면 DFA(Designate for Assignment·지명할당) 절차를 밟아야 한다. DFA된 선수는 일정기간 안에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나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이 기간이 지나는 동안 어떤 구단의 요청도 없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최지만은 한 차례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DFA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밀워키와 계약 당시 옵트아웃(계약기간 중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 조항을 넣은 것도 또다른 이유다. 최지만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와 6월 15일에 두 차례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FA 자격을 얻어 자유롭게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25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바람에 밀워키는 6월까지 최지만을 데리고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지만 개인에겐 아쉬운 일지만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인 메이저리그에서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상황이 아주 나쁜 건 아니다.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부상 선수나 부진한 선수가 나온다면 언제든지 최지만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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