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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스캔들에 최악의 장외 축구 전쟁중인 英-러

FIFA 월드컵. [AP=연합뉴스]

FIFA 월드컵. [AP=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3개월여 앞두고, '축구종가' 영국과 '개최국' 러시아가 살얼음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 때문이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 부녀 독살 기도 사건에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후 서방과 러시아가 냉전 이래 최대 규모의 외교관 맞추방이 이어졌다. 이같은 정치적인 상황이 6월 15일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에도 불똥이 튀었다. 영국 정부와 언론은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입장이 연일 쏟아내고 있고, 이것이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 스파이 부녀 독살 기도 사건 현장. [EPA=연합뉴스]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 스파이 부녀 독살 기도 사건 현장. [EPA=연합뉴스]

 
英 총리 "러시아월드컵 개막식 불참"....6개국도 동참 의사
 
영국 정부는 단단히 뿔났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4일 "오는 6월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에 맞춰 영국 왕실 인사 및 정부 각료가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7일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이 확인되면 러시아월드컵에 잉글랜드 대표팀이 정상적으로 출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히면서 월드컵 출전 보이콧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존슨 장관은 28일 의회 대정부질문에선 "잉글랜드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 보이콧할 계획은 없다"며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영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이미 호주와 폴란드, 아이슬랜드, 덴마크, 스웨덴, 일본 등 6개국은 러시아월드컵 개막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앞서 존슨 장관은 "1936년(올림픽)과 비교하는 것은 정확한 묘사라고 생각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나치 시절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역겹다. 어느 나라의 외무부 장관과도 어울리지 않는,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라고 불쾌해했다.
 
잉글랜드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잉글랜드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과 영국 축구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26일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의 개인 정보를 보관하던 영국 반도핑기구(Ukad) 자료를 해킹하려는 시도가 포착됐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스파이 그룹 팬시 베어스 해커 팀을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일부 잉글랜드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러시아를 방문하는 가족을 위한 특별 경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로2016에도 서포터간 충돌..."러시아, 英팬 공격할 것" 소문도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 2016년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때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도중 양 국 팬들이 경기가 열렸던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충돌해 3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때 체포된 러시아 극렬 훌리건 23명은 곧바로 추방됐다. 이후 축구계에선 '러시아 훌리건들이 러시아월드컵 기간에 찾는 잉글랜드 팬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말이 지금도 나돌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축구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축구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알렉산더 야코벤코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는 "러시아는 팬들과 모든 영국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따른 후폭풍에 잉글랜드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 원정을 올 팬들의 안전이다. 내 직업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축구에 집중하고 팀을 만드는 것이 내 임무"라면서 오로지 대회 준비에만 집중할 뜻을 밝혔다. 잉글랜드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파나마, 튀니지와 G조에 편성돼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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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