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예술의전당 습격한 스윙댄스

“유튜브 영상을 보니 젊은 사람들만 추던데, 나이든 사람은 못 추나요?”(50대 여성)
 
“미국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이 추는 춤이예요. 우리도 곧 50대가 대세가 되겠죠. 제가 40대니까요.”(김강석 ‘스윙잇’ 대표)  
 
23일 예술의전당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에서 오간 대화다. 1시간 동안의 스윙댄스 워크숍이 끝나자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못내 섭섭한 표정으로 스텝을 다시 밟아본다. 찰스톤·서라운드·수지큐…, 기초적인 ‘루틴’이라지만 늘 ‘바른생활’만 추구해온 탓인지 당김음과 엇박자가 기본인 스텝밟기가 영 어색한데, 어쩌다 스텝이 맞으면 성취감이 시쳇말로 ‘쩐다’. 바로 ‘이 맛’을 4월 2일 워크숍에서 또 다시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친하게 지내자는 거죠. 컨템포러리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거 잖아요.” 일반인들의 춤판을 최고의 프로 무용수만 드나드는 예술의전당 연습동에 불러들인 건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이다. 그는 올 시즌 오프닝 ‘스윙’(4월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대해 “봄에 관객과 함께 즐길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했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스윙재즈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가 올해 10주년을 맞은 아시아 최대 스윙캠프 ‘C.S.I.(Camp Swing It, 4월 6~8일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 참가한다는 소식이었다. 평소 스윙을 좋아해 2011년 국립발레단에서 ‘스윙타임’을 선보이기도 했던 안 예술감독은 곧바로 ‘젠틀맨 앤 갱스터즈’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하는 신작을 기획했고, 관객 체험 워크숍까지 마련했다.  
 
‘스윙’이란 1920년대 미국 뉴올리언스 흑인 노예의 후예들이 만들어 30~40년대 세계를 호령하던 에너제틱한 재즈 음악과 춤이다. 80년대 북유럽 스웨덴을 본거지로 부활했지만, 지금 세계에서 스윙댄서가 가장 많은 나라는 보급된 지 20년이 채 안된 한국이란다. ‘가무의 나라’ 한국 댄서들의 성숙한 기량과 함께 글로벌 행사로 자리잡은 ‘C.S.I.’는 초보자부터 프로까지 전세계 800여의 댄서가 3일간 숙식을 함께 하며 해외 챔피언들의 워크숍과 네트워킹 파티를 즐기는 ‘춤꾼들의 축제’다.  
 
한편 재즈와 현대무용의 만남이라는 파격에 최고의 무용수들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신작 ‘스윙’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8개월이 넘는 장기 연습을 진행해 왔다. 대중적인 스윙의 리듬과 흥을 현대무용의 고난도 테크닉과 안성수 특유의 한국적 춤사위까지 얹어 풀어내는 독특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체험 워크숍 직전 공개된 오픈 리허설에는 최수진·안남근·이주희·성창용 등 시즌 단원 17명 전원이 총출동해 빈틈없이 꽉 짜인 열정의 춤판으로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들쑤셔놨다. 리허설을 지켜본 한 스윙댄서는 “현란한 솔로 동작이 커플댄스 위주인 일반 스윙댄스와 차별화된다”고 했다.  
정작 무용수들은 파트너십이 어렵단다. 현대무용의 격정적인 에너지를 그대로 품은 채 스윙의 커플댄스를 만나다 보니 자칫 ‘피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느 작품보다 동작이 빠르고 깊고 많아서 정말 많은 연습에도 불구하고 신체 리듬 맞추기가 힘들다. 파트너와의 호흡을 1순위로 놓고 서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중”이라는 게 무용수들의 이구동성이다.  
 
안 예술감독은 ‘스윙’을 통해 “이 시대 청춘의 향연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한 편의 영화나 콘서트처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가장 전문적인 춤 현대무용과 가장 대중적인 춤 스윙댄스의 ‘케미’가 과연 어떨지, 함께 즐기며 기다리는 기분이 색다르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yjjoo@joongang.co.kr 사진 국립현대무용단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