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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윤식당2의 여운

tvN의 금요 예능 ‘윤식당2’가 23일 11회로 종영했습니다. 4회 만에 시청률 15%를 넘어섰고 5회에선 16.0%(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가구 기준)라는 기록으로 tvN 역대 예능프로 최고 자리에 올랐죠. ‘먹방’ ‘쿡방’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이 프로그램은 먹방이나 쿡방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곳을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재료를 설명하며 요리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만드는 ‘노동’에 초점을 맞췄죠. 그리고 그렇게 만든 우리 음식이 머나먼 스페인의 작은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엿보게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내 자식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죠.  
 
일률적인 이야기 구조에 신선함을 불어넣은 것은, 이진주 PD가 미술감독과 촬영팀의 노고에 남다른 고마움을 표했던 대로, 중간중간 삽입된 가라치코 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혹은 이웃집 개의 심드렁한 표정 같은 것들입니다. 특히 10회에서 파란 하늘과 노랗고 빨간 건물 벽 사이에 검정 지붕 라인으로 몬드리안의 작품을 만들어낸(?) 장면은 압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행복을 주지는 않아. 돈은 가족들과 같이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20유로만 있으면 돼”라고 말한 한 마을 사람의 말이 여운을 남기네요. 그 말에 선뜻 동의하지 못한 것은 제가 세상을 너무 알아버려서일까요.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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