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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공기, 뿌연 민심 … 미세먼지가 지방선거 변수로

최근 미세먼지·황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29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후 손을 닦는 핸드워시 매출은 40.7% 증가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체내 독소 배출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미나리 매출도 14.2% 늘었다.
 
황사마스크

황사마스크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마스크 매출 신장률도 77%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업체인 티몬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9배나 뛰어올랐다. 미세먼지에 더해 공격적인 할인 전략 등을 편 덕분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일반 마스크 매출 증가세는 78%에 그쳤고 공기청정기 매출 증가율은 648%였다. 티몬 측은 “소비자들이 미세먼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력 구제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시민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게다가 조만간 중국 서부 사막에서 한반도 면적의 6.8배에 달하는 황사가 발생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그동안 수도권 공공 부문에만 적용됐던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를 민간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소 운영 감축 검토, 학교 실내체육시설 설치, 마스크 무상 보급 확대 등 신규 조치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정도 대책만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와 관련해 정부가 중국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한 반감이 늘고 있다. 지난 24일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중국에 항의할 것을 요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찬성한 의견이 30일 현재 21만6644명에 달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청와대 답변 기준선인 20만 건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미세먼지와 황사 문제가 6·13 지방선거의 표심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후보들도 앞다퉈 미세먼지 대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박영선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환경부시장을 임명하고 미세먼지 대책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도 “어린이집·유치원·노인요양시설 등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정해 특별 관리하겠다”며 미세먼지 종합 대책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유통업체들도 미세먼지 관련 상품 할인 행사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종료 예정이던 ‘미세먼지 철벽방어기획전’을 다음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2만4000여 대를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도 다음달 11일까지 미나리를 100g당 11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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