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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에 막힌 한국 공유 기업 … 120곳 대부분 ‘게걸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본사 르포 
에어비앤비 등장 10년, 미국과 중국에서는 기존 질서를 흔드는 공유경제 플랫폼이 등장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세울 수 있는 업체가 보이지 않는다. 소규모 초기 스타트업이거나 기존 기업이 사업영역 확장 목적으로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공유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통계는 없다. 현재 벤처기업 정보제공 사이트인 로켓펀치에 공유경제 기업으로 등록된 곳은 약 120여곳이다. 이 중에서 사업을 실제로 시작해 일정한 성과를 내는 곳은 한손에 꼽힌다.
 
한국 공유 경제 기업 중 가장 주목을 받은 분야는 차량과 운송 관련된 서비스다. 투자가 활발하고 인수합병(M&A) 소식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단기 렌터카 개념인 쏘카와 그린카가 업계 선두주자다. SK가 투자한 쏘카는 83개 도시에 쏘카존 3200곳을 두고 차량 8800대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한국에서 자동차 공유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그린카는 2015년 롯데렌털에 인수된 뒤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전국 2700여개 그린존에서 5900여대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 중에는 개인이 안 쓰는 차량을 등록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형태도 있다. 피플카와 카모니는 자동차 소유주가 직접 사이트에 자신의 차를 등록해 쓰지 않는 시간만 빌려주는 개인 대 개인(P2P) 거래 플랫폼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우버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운송법상 유사 운송의 예외 사항인 출퇴근 시간대(평일 오전 6~10시, 오후 5시~자정)에만 카풀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럭시와 풀러스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1위 카풀업체인 럭시는 지난 2월 카카오 모빌리티에 252억원에 인수됐다. 회원수 70만명을 넘어섰고 전망도 좋았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행할 수 있는 등 규제에 묶여있어 적자가 오래 지속했다. 2015년 창업된 풀러스는 2년 만에 회원수 80만여명을 확보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역시 의미있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셌고 한국 소비자도 기존 택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부르는 형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로 한국에서 핵심 사업이 좌절된 우버는 지난해 9월 카풀 서비스인 ‘우버쉐어’를 출시했다. 다른 카풀 업체와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대에 운영하는 데다 ‘강남권 출발’로 서비스가 제한돼 있어 존재감은 미미하다.
 
숙박공유를 포함한 공간공유 관련 기업도 많다. 에어비앤비가 2013년 진출한 이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말 기준으로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호스트의 수는 3948명, 숙박임대 등록 건수는 1만2892건이다. ‘한국형 에어비앤비’를 꿈꾸는 국내 업체들은 영세한 규모다. 한국인처럼 한국에서 살아보기를 목표로 한다는 코자자가 한옥을 주로 등록하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2012년 설립된 이후 아직까지 뚜렷한 매출이 없다. 오히려 모텔 정보 제공으로 유명한 숙박 정보 제공업체 야놀자가 해외 한국인 민박 플랫폼인 민다, 게스트하우스 정보 제공사 지냄 등에 잇따라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다.
 
거주지 공유 사업은 사회적 기업의 성격을 띤 업체에서 많이 시도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의 지원을 받거나 협업하기도 한다. 공간공유 사업 중 독특한 시도도 등장했다. 옥상이나 정원을 파티공간으로 빌려주는 서비스다. 웨딩드레스나 자전거, 유아용품과 같은 자주 쓰지 않거나 일정한 시기에만 필요한 물건을 공유하는 사업체도 공유 경제 생태계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공유경제가 기존 사업체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최근에는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1등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가 고착돼 공유경제의 의미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자주 등장한다. 플랫폼 사업자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참여자의 몫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성식 공유경제협회장은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규 업체의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한편으로는 기존 사업자까지 어려워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며 “공유경제의 취지와는 맞지 않아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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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