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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시진핑, 그의 독주는 어디까지 …

한국·독일 언론인이 본 중국과 러시아의 오늘
김정은의 전격 방중으로 뒷전에 물러나 있던 시진핑이 북한 비핵화 담판의 전면에 나섰다. 푸틴도 언제 끼어들지 모른다.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오른쪽)과 푸틴. 당시 두 사람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중앙포토]

김정은의 전격 방중으로 뒷전에 물러나 있던 시진핑이 북한 비핵화 담판의 전면에 나섰다. 푸틴도 언제 끼어들지 모른다.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오른쪽)과 푸틴. 당시 두 사람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중앙포토]

동북아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가운데 두 스트롱맨이 미소 짓는다. 나란히 집권 연장에 성공한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이다. 이들은 어떻게 절대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앞으로 두 나라는 어디로 가는 걸까. 한반도의 명운에 영향을 끼칠 두 사람을 심층 분석한 책이 동시에 나왔다. 두 책은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필자가 기자다. 
 
2035 황제의 길

2035 황제의 길

2035 황제의 길
유상철 지음, 메디치미디어
 
한자 ‘强(강)’은 활(弓)과 머리를 치켜든 뱀(虫)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다. 활로 흉악한 뱀을 응징하는 형상이다. 중국 전설 속의 영웅 예(羿)가 태양을 쏘아 떨어뜨릴 때 사용한 무기 또한 활이었다. ‘강(强)’이라는 글자에는 그만큼 강력하고 공격적인 이미지가 담겨있다.

  
『2035 황제의 길』의 저자 유상철 중앙일보 논설위원(중국전문 기자)은 시진핑(習近平)시대 중국의 길을 ‘强’, 이 한 글자로 표현한다. 모든 국가의 비전을 ‘강한 중국’에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진핑이 꿈꾸는 강한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1949년 건국 이후 중국 최고 지도자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을 거쳐 시진핑에 이르고 있다. 유 위원은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마오(毛)-덩(鄧)-시(習)의 ‘3라인’으로 본다. 장쩌민, 후진타오는 덩 시대의 일원일 뿐이다. 그는 “내전과 혁명 등을 거치며 나라를 일으킨(站참) 마오의 30년, 개혁개방으로 부(富)를 일구었던 덩의 30년과는 확연히 다른 시진핑의 30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게 바로 시진핑 신시대다.
 

신시대 진입을 선언한 시진핑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몽’으로 요약된다. “1840년 아편전쟁 이전의 강성했던 중화민족을 부흥시키겠다”는 꿈이다. 저자는 중국몽을 설명하면서 ‘아메리칸 드림’과 비교한다.
  
“차이나 드림과 아메리칸 드림의 가장 큰 차이는 미국이 개인의 행복 추구에 비중을 두는 반면 중국은 국가의 목표 달성을 우선으로 한다는 데 있다. 국가 주도로 차분히 강국의 길을 걷는다. 궁극적인 목표는 ‘2049년 현대화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다.”
  
저자는 ‘강국’이란 말에 주목한다. 당초에는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였던 것이 작년 가을 19차 당대회 때 ‘강국’으로 바뀌었다. 시진핑의 ‘중국몽’은 그렇게 ‘강국의 꿈’과 연결된다.
  
‘강군몽(强軍夢)’은 그 한 표현이다. 시진핑은 이전 지도자들이 손대지 못했던 군 체질 개혁에 나서고 있다. 옛 소련 식 조직인 인민해방군의 4총부(총정치부, 총참모부, 총후근부, 총장비부)를 폐지하는가 하면, 지역별 7대 군구를 동, 서, 남, 북, 중의 5대 전구로 개편했다. 목표는 미국이다. 시진핑은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를 주장하며 이 지역에서 미국 세력을 몰아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아시아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중국몽은 그렇게 강국몽, 강군몽으로 발전한다.  
  
시진핑은 후진타오 시기 10년을 ‘잃어버린 시기’로 본다. 그 이유를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분담 통치하는 집단지도체제의 비효율성으로 꼽는다. 강한 중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했고, ‘스트롱맨’ 시진핑의 출현은 필연이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러기에 헌법을 개정해 집권을 연장하려는 시진핑의 권력욕을 아무도 막지 못했다.
  
시진핑의 독주(獨走)는 성공할 것인가? 저자는 절대권력자 당(唐)태종에게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위징(魏徵)을 떠올린다. 당태종이 태평 시대를 이룰 수 있었던 건 죽음을 불사한 위징의 간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에 위징은 있는가?” 저자가 책 마지막에 던진 질문이다.
  
한우덕 중국연구소 소장(차이나랩 대표)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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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