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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한 달 만에 입 열다 “노모 집서 막걸리만 마셔…A씨와 썸이라 생각”

배우 오달수. [뉴스1]

배우 오달수. [뉴스1]

'미투' 폭로 이후 잠적했던 배우 오달수가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오씨는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밥이 넘어가지 않아 거의 막걸리만 마셨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에게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는 배우 2명의 주장에 대해 공식입장을 낸 후 노모가 사는 부산 영도의 한 아파트에 내려와 지냈다고 했다. 최근 집으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 오씨는 30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그저 가만히 자숙하고 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잠적을 했던 이유에 대해 "주변 지인들이 '골든타임'을 놓쳤다, 왜 침묵을 하느냐고 질책을 많이 주셨다. 이해한다"며 "갑자기 '미투' 대상이 되니 난해했다. 말 한마디라도 섣부르게 보도될까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나이가 50세다. 두 가지 일 모두 20년 전 일이다.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 발표를 위해서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됐다"며 ”머릿속 기억을 숟가락으로 '긁어내듯' 시간을 보낸 게 '침묵'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오씨는 공식입장을 통해 A씨에 사과하면서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근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남녀가 성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그에 대한 의사가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크기가 클수록 '성폭행'에 해당하게 되겠고. 만약 저와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스스로 '내가 성폭행을 했다'고는 인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A씨와 자신이 당시 연인 감정이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오씨는 "93년 5월 '쓰레기들' 공연을 했다. 제가 연출이었다. A씨는 이 연극의 연출부 보직을 맡아 저와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굉장히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A씨와 소위 '썸'을 타는 정도의 관계였고, (이로 인해) 젊은 남녀가 관계를 맺게 된 것이라고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오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배우 엄지영 씨에 대해서도 입장을 다시 밝혔다. 오씨는 "저는 2001년 이혼한 상황이었고, 2003년 당시 저는 35세, 엄지영 씨도 약 30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사실 엄지영 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묻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그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오씨는 인터뷰 말미에 “'미투' 이후 출연이 취소된 작품들에 대해 "이번 일로 저 하나가 무너지는 것은 괜찮지만, (출연이 예정돼 있던,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의) 죄 없는 스태프들, 제작사, 투자·배급사, 또한 다른 배우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제작사 분들은 그저 영화 한 편 잘 만들어보겠다고 '모든 걸' 쏟아 넣는 분들”이라며 “제가 민폐를 끼쳐 자칫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선량한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오씨의 성폭행‧성추행 의혹은 지난달 배우 A씨가 1990년대에 오달수에게 여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등장했다. 이어 배우 엄지영씨 역시 2003년 오달수에게 모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씨는 지난달 28일 공식입장을 통해 A씨에 대해선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라고 했다. 엄씨에 대해서도 "저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 그러나 저에게 주는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 부디 마음 풀어주시고 건강하시라"고 사과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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