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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1조원 투자' 브레이크…주민 반발에 하남 물류센터 계약 연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 차게 내놓은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 물류센터’가 시작부터 암초에 걸렸다. 신세계는 경기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2만1422㎡에 대해 계약서 체결을 잠정 연기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땅은 신세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지난 26일 낙찰받은 것으로 이날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었다. 
계약이 미뤄진 건 하남 시민이 반대하고 나선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남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할 시간이 필요해 미뤘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미사지구에 아파트 30층 높이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29일 일부 하남시민들은 LH 하남사업본부를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주택단지에 대형 트럭이 다니게 되면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근방에 스타필드하남과 코스트코가 있어 그렇잖아도 교통체증이 심한데 물류센터까지 들어서면 교통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는 게 반대 이유였다. 오수봉 하남시장도 이날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LH가 하남시와 이견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신세계에 매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하남시민이 동의하지 않은 한 물류센터 건립은 절대 불가”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시간을 두고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남 주민들이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 신세계가 지으려는 건물은 일반적인 물류센터가 아니라 아마존 본사와 같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IT 본사”라며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네이버 본사보다 훨씬 더 멋진 빌딩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낙찰받은 부지와 아파트 단지는 1㎞ 정도 떨어져 있다”며 “물류센터는 일부이기 때문에 주민들 염려대로 큰 트럭들이 자주 드나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한발 물러서며 정 부회장의 계획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애초 로드맵을 그리고 발표한 게 아니기 때문에 언제까지 연기한다는 시한은 없지만,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말 백화점과 이마트로 분리된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하고,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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