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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김정은, 시진핑 훈계를 듣는 돌아온 탕자 모습"

 
중년 남성이 ‘훈계조’로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 건너편에 한 젊은 남성이 공손한 자세로 그의 발언을 수첩에 열심히 받아 적는다. 중년 남성은 발언 중에 제스처를 취하는 등 한껏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지만 젊은 남성의 얼굴은 긴장감에 가득차있다. 부자(父子) 사이나, 스승과 제자 관계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이들은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다.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모습을 중국 국영 CCTV가 포착한 것이다.
 
이 들의 회동 모습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김정은이 다른 이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필기를 하는 건 처음 본다. 이렇게 수줍은 미소를 띠는 것도 처음이다” “김정은은 멍청하지 않다. 시진핑을 기분 좋게 하려고 일부러 연기하는 것”"김정은 진짜 열심히네..."라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중정상회담에서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CTV 캡처]

북·중정상회담에서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CTV 캡처]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수첩에 적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CCTV 캡처]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수첩에 적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CCTV 캡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정상의 회동을 두고 “잘못을 저지른 아들과 꾸지람하는 아버지(a father chastising an errant son)”의 관계로 비유했다.
 
혈맹으로 표현되는 북·중 관계는 김정은이 친중파인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고,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 사용론이 힘을 받고,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 경제가 말라붙고 있는 국면에서 김정은이 시진핑을 찾아간 것이다. 
 
 이어 FT는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특별열차를 타고 방중한 김정은을 ‘돌아온 탕자(the return of a prodigal son)’라고 비유하며, 북·중 정상회담이 결과적으로 중국에 승리를 안겼다고 언급했다.
탕자는 신약성서에 언급되는 이야기다.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집을 나가 재산을 탕진한 아들이 초라한 모습으로 귀가해 아버지 앞에서 죄를 뉘우치는 줄거리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의 중국 방문은 중국에 대한 장기적인 충성심보다는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직 미 국방부 관료인 린지 포드는 FT에 “최근 몇년간 싸늘했던 양국 관계가 놀랍게 돌변하고 있다”며 “(북·중 정상회담은) 김정은-문재인, 김정은-트럼프 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이 전략적 주도권을 쥘 필요성을 얼마나 절실히 느끼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이동규 인턴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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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