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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날짜·장소 함구하는 北, 김정은 방중은 연일 대대적 보도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은 전하면서도 일정과 장소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던 남북은 지난 29일 고위급회담을 열어 4월27일 당일로 정상회담 일자를 확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29일에서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30일 관련 소식을 4면에 전하면서 “(고위급 회담) 공동보도문에는 북남 수뇌상봉 시기와 장소가 밝혀져 있다”고만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ㆍ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ㆍ연합뉴스]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2000년도, 2007년도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의) 일시나 장소에 대해서는 (북한측에서) 구체적 언급이 없다”며 “북한의 내부적 동선이라든가 사정에 의해서 보도하지 않은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언론의 태도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모두 평양에서 열렸던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엔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25~28일 방중에 대해선 연일 대대적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28일 당일엔 노동신문을 평소 6면에서 8면으로 증면해 6개면에 걸쳐 관련 소식과 사진을 실었으며, 29일엔 김정은의 방중 영상을 40여분으로 편집해 관영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했다. 30일에는 노동신문 1면에 사설을 싣고 ‘조중(북ㆍ중) 친선의 새로운 장을 펼친 역사적인 방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노동신문이 사설을 1면에 게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개최된 오찬에 참석해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개최된 오찬에 참석해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조중 친선은 공동의 위업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 속에서 피로써 맺어진 관계”라며 “뗄래야 뗄 수 없는 친선이기에 역사의 온갖 돌풍 속에서도 굳건히 이어져 왔고 사선의 언덕을 넘으면서도 그 본태를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북ㆍ중 관계가 냉랭했던 것을 반영하는 듯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나라들의 구체적 실정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세월의 모진 풍파 속에서 두 나라 사이 단결을 강화하는 것이 인민들의 행복한 미래를 건설하는 데 필수불가결이라는 것이 확증됐다”고도 주장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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