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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화신이라며" 매티스, '대북 강경파' 볼턴에 가시돋친 농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9일 오후(현지시간) 펜타곤을 방문한 존 볼턴 신임 국가안보보좌관과 인사를 나눈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첫 상견례였다. [EPA=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9일 오후(현지시간) 펜타곤을 방문한 존 볼턴 신임 국가안보보좌관과 인사를 나눈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첫 상견례였다. [EPA=연합뉴스]

“당신이 실제론 ‘악마의 화신’이란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만나고 싶었다.”
 
제임스 매티스(68) 미국 국방장관이 29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70) 신임 국가안보보좌관과 첫 상견례에서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볼턴 보좌관이 과거 북한ㆍ이란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없애기 위해 선제공격론을 주장해 지명 이후 ‘전쟁광’이라고 비판받는 걸 꼬집는 발언이다. 두 사람은 각각 해병대 대장, 중부사령관과 국무부 차관, 유엔대사 출신으로 수십년간 정부에 몸담았지만 이날 처음으로 만났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오후 펜타곤을 방문한 볼턴 보좌관을 현관까지 직접 마중했다. 볼턴이 먼저 “장관님을 만나서 너무 반갑다”고 인사했고, 매티스도 “오 예, 와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악마의 화신’ 농담은 뒤이어 두 사람이 청사 문을 들어설 때 나눈 대화가 기자들의 녹음기에 잡히면서 공개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곧바로 폭소를 터뜨렸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27일 볼턴 보좌관 지명에 대해 기자들에게 “어떠한 의구심도, 어떤 걱정도 없다”며 “앞으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나는 (그에게) 솔직하게 다 말할 것”이라며 “그것이 파트너십이며 우리는 이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집단 사고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우리 사이에) 다른 세계관이 있기를 바라며 그것이 정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에게 획일적 사고를 강요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발언이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만남에 대해 “오늘은 첫 만남이긴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하는 매우 통상적인 면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크 허틀링 예비역 중장은 CNN방송에 “볼턴 보좌관이 최소한 초기엔 대통령에 대한 접근 기회를 훨씬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매티스 장관도 일정 정도는 그의 스타일에 맞춰줘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매티스 장관도 그런 정도의 절차엔 정통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존 두 사람이 대북 접근법에선 확연한 입장 차이가 있어 앞으로 조율이 과제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상황에 관한 한 나는 확고하게 외교적 노선에 서 있다”며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 외교적 해법을 주도해왔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 칼럼니스트로 출연하며 “내 생각에 남아있는 유일한 외교적 옵션은 한국이 효율적인 장악하는 방식으로 북한 정권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명된 뒤 “과거 발언들은 다 지나간 일이며 중요한 건 대통령이 하는 말”이라고 했던 볼턴이 외교를 얼마나 중시하느냐에 둘의 관계는 물론 한반도 운명도 함께 걸린 셈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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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