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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트럼프-아베 '밀월관계' 균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지 1년 됐다. 반세기를 넘는 미·일 동맹 관계에서 이처럼 양국 정상이 깊은 신뢰 관계를 가진 적은 없다.”
지난 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했던 말이다. 
 
그동안 대북 정책 등의 사안에 대한 협의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해왔던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밀월관계’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18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지금까지처럼 두 사람이 인식을 ‘공유’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두 사람은 공적인 자리에서 늘 최대한의 친밀함을 과시해 왔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아베 총리의 생각이 큰 영향을 미쳐왔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한다. 한 외무성 간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사건건 아베 총리에게 전화 해 상담하고 있다”고 말하기고 했다.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로 아베 총리를 초청해 두 사람의 공통 취미인 골프를 즐기며, 북한 문제를 장시간 협의했다. 두 사람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그대로 미일 양국 정부 관계로 이어져 온 셈이다.
 
관계에 어긋남이 시작된 것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공표하면서다. “미국과 일본은 100% 함께 한다”는 호언장담과는 달리 트럼트 대통령은 이 중요한 사안을 사전에 아베 총리에게 알리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틀 후, 트위터에 “대일 무역 적자가 지금 1000억 달러(약 110조원)에 달한다. 공정하지도 않고 지속적인 것도 아니다. 전부 개선될 것이다”라고 적으며 본격적인 일본 저격을 시작했다.
 
이어 22일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관세 폭탄’ 제외 대상에서 일본을 빼놓았다. 게다가 “아베는 아주 훌륭한 내 친구지. 하지만 이젠 그들에게 말하겠다. 그동안 그들의 얼굴엔 살짝 미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날은 끝났다”고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해 11월 5일 오후 일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해 11월 5일 오후 일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상 간의 개인적 관계 만으로 양국의 문제를 관리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미일 관계의 변화를 전망했다. 트럼프는 다음 달에도 지난해 2월과 같이 플로리다의 개인 별장으로 아베 총리를 초대했지만, 지난번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11월로 다가온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회복이 급선무인 트럼프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자신의 성과가 될 경제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 북한 문제를 주요 테마로 다루고 싶어 한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지속적인 압력을 가할 것을 미국 정부에 재차 촉구하고,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방일 당시에도 대일 무역 적자에 불만을 표시한 바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 일본이 양보를 강요 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의 뛰어난 철강 기술, 예를 들어 일본산 자동차 부품은 미국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산 철강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 내 기업에 관세 품목 제외 절차를 진행하도록 적극 요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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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