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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는 이' 러시아 "美 외교관 60명 맞추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 관련, 미국의 외교관 추방에 대한 보복 조치다.  
 
29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는 상호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60명은 지난 26일 미국이 자국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한 러시아 외교관 숫자와 같다. 미국의 시애틀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도 판박이로 되갚았다. 이날 러시아 외교부는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도 초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가세했던 서방 국가들에 대해서도 ‘거울(mirror)’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프랑스·캐나다·우크라이나 등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동맹국이 추방하기로 한 러시아 외교관은 총 27개국 150여명에 이른다. 러시아가 이 모든 나라들과 ‘외교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선포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연합뉴스]

 
미국 외교관들은 다음 달 5일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영사관은 이틀 내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고 러시아 현지 통신들은 덧붙였다.
 
미국은 유감의 뜻과 함께 별도의 대응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백악관의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겠다는 러시아의 오늘 결정은 미러 관계가 더 악화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도 트위터에서 “유감스럽고 부적절한 결정이다. 러시아는 대화에 관심이 없다. 영국에 대한 후안무치한 화학무기 공격에 이어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4일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이 독극물 중독 상태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했다. 각국의 동조와 연대로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결정이 뒤따랐다.  
 
그러나 러시아는 개입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이번 사태를 영국이 획책하는 “도발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스크리팔 사건 관련 진실 규명을 위해 다음달 3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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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 러시아 간의 강대강 대결에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현재 사태가 미러가 맞붙었던 냉전 시기를 떠오르게 한다”면서도 "당시엔 갈등 고조를 막는 소통 수단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신경가스 중독된 스파이 딸 ‘상태 호전’
한편 신경가스 ‘노비촉’에 노출돼 중태에 빠졌던 스크리팔의 딸 율리아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BBC가 29일 보도했다.
 
병원 소식통은 “율리아가 24시간 집중 치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의식을 찾았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버지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경찰은 스크리팔 부녀의 자택 현관문 손잡이에서 고농축 신경작용제 노비촉 성분이 검출됐다며 “이들이 자택 현관문에서 처음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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