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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세돌 이긴 알파고, 이젠 안과의사 도전

세계적 안과 전문병원인 영국 무어필즈안과병원(MEH)은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노인성 황반변성증,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을 진단한다. 이 질환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시력 손상이나 실명으로 이어진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2주년을 맞아 진행한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녹내장 등 안과 질환을 의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한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인공지능에 인간의 ‘상상력’과 비슷한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돕는 범용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을 통해 알파고가 던진 충격은 세계 각국이 본격적인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나서는 촉매제가 됐다.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일상생활로 파고들었다. 지난해 말 남의 신용카드에서 현금 500만원을 인출한 50대 남성 A씨가 부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카페 등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은행에 접속하는 이들의 비밀번호를 눈여겨본 뒤, 신용카드를 훔쳐 돈을 빼냈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캐내기 위해 인공지능에 분석을 맡겼더니 3분 만에 150만 건의 사건 중 비슷한 범죄 50건 추렸고, 경찰은 이 중에서 A씨의 여죄 3건을 확인했다. 박인창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팀장은 “인공지능이 범죄 현장기록서인 ‘임장(臨場)일지’에 나와 있는 장소·시간·범행수법은 물론 현장 사진과 동영상까지 분석해 사건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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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자살 예방에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는 네티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자살 징후가 감지되면 메시지를 보내 정신치료 및 상담을 받게끔 조언한다. 중국청년보는 “이 시스템이 1만4435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정확도가 92.2%나 됐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이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분석해 적무적합도를 살피고, 맛·소재·식감 등의 트렌드를 분석해 과자 신제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5억 달러에서 2022년 1132억 달러(약 120조원)로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격차가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한국·미국·중국·일본·유럽 5개 지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전문가 정성 평가 ▶논문평가 부문에서 꼴찌를 했다. 전문가 평가를 토대로 한 기술 격차는 처음으로 중국에 역전당했다.
 
김세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큰 이들을 대상으로 재교육 기회를 늘리는 등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해용·강기헌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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