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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만 모기장 밖에 있다” 정상회담 패싱에 일본 충격

아베. [UPI=연합뉴스]

아베. [UPI=연합뉴스]

북한 비핵화 논의에서 일본이 소외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은 완전 아노미 상태다. “일본만 내버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본 정계는 물론 관가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데 1차 쇼크를 받은 일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혔을 때 2차 쇼크를 받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관한 정보도 일본은 자력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7일 밤 늦게 북·중 정상회담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중국 측으로부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어떤 약속을 했는지 등 상세한 내용은 듣지 못했다. 일본이 관련 정보에서 소외되어 있었다는 것은 28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례 기자회견에서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이설주와 함께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다는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이미 미국 백악관은 중국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것을 전제로 성명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여전히 ‘언론 보도’를 인용하고 있었던 것. 상상도 못했던 북·중 정상회담 개최에 일본은 3차 쇼크를 받은 상태다.
 
급기야 연립 여당인 공명당에서조차 ‘일본 소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8일 미우라 노부히로(三浦 信祐)의원은 “동북아시아 정세가 격동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일본만 내버려진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쓰지모토 기요미(辻元清美) 의원은 “커다란 긴장 완화를 향해 움직임이 시작됐는데, 아베 총리만 ‘모기장 밖’에 있고, 일본 정부만 내버려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 언론에선 ‘6월 북·일정상회담’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사히 신문은 복수의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당 간부들에게 배포한 정치교육학습 자료집에 “6월초에 북·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북한에 타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총련 측은 “완전한 날조 기사”라고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서울=이영희 기자,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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