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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그림에 들어가 저글링을 한다고?

‘보스 드림즈’ 공연 장면. 15세기 화가의 그림속에서 배우들이 연기·서커스를 펼친다. [사진 LG아트센터]

‘보스 드림즈’ 공연 장면. 15세기 화가의 그림속에서 배우들이 연기·서커스를 펼친다. [사진 LG아트센터]

15세기 화가의 그림이 애니메이션으로 변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속으로 배우들이 들어가 저글링과 핸드 밸런싱 등 서커스 기술을 펼쳐 보이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회화와 애니메이션, 서커스와 연극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 ‘보스 드림즈’다.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서거 500년을 맞아 2016년 덴마크에서 초연한 ‘보스 드림즈’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30, 31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6∼8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캐나다 서커스단체 ‘세븐 핑거스’와 덴마크 극단‘리퍼블리크 씨어터’, 프랑스의 비디오 아티스트 앙쥐 포티에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보스는 특이한 색채와 기괴한 그림체로 천국과 지옥, 인간의 욕망과 타락 등 뛰어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해 20세기 초현실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보스 드림즈’는 보스가 살았던 시대와 현재를 오가며 화가의 삶과 작품에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작품의 기본 줄거리는 중세미술사 교수의 딸인 한 소녀가 1516년부터 2016년까지 50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시간 여행을 하는 과정이다. 이 소녀를 통해 ‘쾌락의 정원’ ‘은총받은 이들의 승천’ ‘일곱 가지 죄악과 사말’ 등 보스의 대표작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보스 드림즈’ 공연 장면. [사진 LG아트센터]

‘보스 드림즈’ 공연 장면. [사진 LG아트센터]

보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진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도 극 중 등장한다. 콧수염의 중년 신사 모습을 한 달리가 미술관에서 보스의 그림을 보다 갑자기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 초현실적인 여행을 한다. 또 보스의 그림 ‘바보들의 배(The Ship of Fools)’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짐 모리슨도 공연 중반부 등장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친다. 수백 년을 뛰어넘는 보스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캐릭터다.
 
‘보스 드림즈’는 장르 융합의 세계가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각 장르를 절묘하게 조합해 독창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보스의 그림 ‘건초수레’가 애니메이션으로 바뀌어 움직이고, 애니메이션 속 마차가 갑자기 부서지면서 바퀴가 떨어져 나가는데, 그 바퀴가 무대 위에 나타나 휠(wheel) 아크로바틱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세븐 핑거스의 예술감독 사무엘 테트로는 “보스는 환상적인 세상, 외설적인 괴물과 날아다니는 생명체를 그렸다. 그런 이미지를 현실 세계로 가져올 방법은 서커스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서커스는 공중에 떠있는 에어리얼 퍼포먼스(작은 사진), 한 손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핸드 밸런싱 등의 방식으로 사람의 신체를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만들기 때문에 보스의 그림을 표현하기 아주 적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안무를 짰고, 리퍼블리크 씨어터 연출가였던 마틴 툴리니우스가 드라마를 만들었다. 연극과 서커스에 전문성을 가진 두 단체가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초연 이후 ‘보스 드림즈’는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홍콩 등에서 공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파리의 ‘라 빌레트’ 야외무대에서 3주 동안 공연하며 1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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