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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말랄라, 탈레반 피격 6년 만에 고국 파키스탄 방문

말랄라 유사프자이

말랄라 유사프자이

“고향의 강과 산이 그립다. 그 땅에 발을 디뎌보고 싶다.”
 
파키스탄 출신의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20·사진)가 고국인 파키스탄을 찾았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맞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총격을 당한 지 6년 만이다.
 
CNN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말랄라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4일간의 고국 방문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지 TV는 말랄라가 부모와 함께 공항에 내려 삼엄한 경호 속에 이동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말랄라의 고국 방문은 2012년 이래 처음이다. 당시 14세 소녀이던 그는 탈레반의 여성 교육 금지 정책에 맞섰다는 이유로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머리와 목을 크게 다쳤다. 혼수상태에서 영국으로 옮겨진 그는 두개골 일부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2013년 가족과 함께 영국 버밍엄에 정착한 말랄라는 아버지 지아우딘과 함께 ‘말랄라 펀드’를 조성, 나이지리아와 시리아 등에서 여성 교육권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그는 세계 여성교육권 운동의 상징으로서 201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0월 옥스퍼드대학에 진학해 자신의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변화를 향한 열망이 있다. 사람들은 나라를 변화시키고 싶어한다. 나는 이미 관련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땅에 발을 디뎌보고 싶다.”
 
최근 미국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한 말랄라는 자신의 고향 스왓 밸리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고향을 ‘지상 낙원’으로 표현하면서 “나는 고국에서 많은 것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소원이 다시 이루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탈레반은 총격 직후 말랄라가 살아난다 해도 다시 그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파키스탄에는 여성인 말랄라가 공동체를 모욕하고 있다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다.
 
말랄라는 이번 방문 기간 사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고 자신이 설립한 여성교육 지원 기금 ‘말랄라 펀드’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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