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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 로봇 은행원… 디지털 신기술 선제적 도입

포화 상태에 이른 금융 시장에서 은행이 신규 수익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의 등장은 기존 은행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 시중은행은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디지털 뱅킹을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월 27일 ‘2018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을 2018년 7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디지털 신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과 빅데이터 기반의 비대면 마케팅 강화, 디지털뱅킹 프로세스 효율화, 플랫폼 비즈니스 재편을 통해 올해에도 금융의 디지털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해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음성명령으로 계좌조회와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뱅킹 ‘소리(SORi)를 출시했다. [사진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음성명령으로 계좌조회와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뱅킹 ‘소리(SORi)를 출시했다. [사진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예는 2015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다. 위비뱅크에서는 시중은행 최초로 중금리 대출을 실시하고,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인 위비페이 등을 추진했다. 이후 위비톡과 위비멤버스, 위비마켓으로 이어지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을 통해 메신저 기반 간편 송금과 번역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대면 본인 확인 시스템을 이용해 대학교 ID카드 발급 서비스도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AI 뱅킹 시장에 뛰어들어 금융권의 AI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로봇 은행원인 ‘페퍼’를 도입해 본점 등에 배치했다. 페퍼는 고객에게 상품추천과 이벤트 소개 등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음성명령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음성인식 AI 뱅킹 ‘소리(SORi)’를 출시했다. 음성명령으로 계좌 조회와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대면 종합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우리 로보-알파’를 서비스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황과 금리를 분석해 고객의 위험 성향에 적합한 펀드를 추천해준다. 위비톡 및 SMS를 통해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알람을 보내 고객이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삼성전자·KT와 손잡고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뱅킹 서비스인 ‘우리홈IoT뱅킹’서비스를 개발했다. 고객은 삼성전자 패밀리허브에 최적화된 해당 서비스의 앱을 통해 냉장고 외부 터치스크린에서 계좌 잔액 조회나 자동이체일과 대출 이자 납입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디지털 혁신 기술의 도입과 활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령별 차별화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거래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전략 수립을 지원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인 ‘빅인사이트’를 오픈했다.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와 심사역의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심사인력 없이 기업 여신을 자동 심사하는 AI 심사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차주 등급과 여신 금액, 담보 종류 등을 바탕으로 기업 여신을 자동으로 심사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해외 송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스타트업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해외송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리플 기술을 이용하면 실시간 해외 송금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우리은행은 조직도 개편했다. 지난해 4월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사업 담당 부서인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했다. 관련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디지털 금융 경력직 공채로 30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외부 인사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뽑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혁신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신기술 도입에도 매진하고 있다. 핀테크 분야의 유망기술 또는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해 사무공간과 부대시설을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금융과 특허 등 각종 컨설팅과 관련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8월 시작된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총 11개사를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벤처캐피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총 7개의 벤처캐피털 펀드에 7000억원을 출자했으며, 이들 펀드는 향후 200~250개의 벤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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