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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목숨 앗아간 화마…이번에도 소방차 막은 불법주차

부산 경찰과 소방당국이 29일 오후 3시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경찰과 소방당국이 29일 오후 3시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도 불법으로 주차된 차 때문에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곧바로 들어가지 못했다.
 
29일 오전 5시 42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있는 한 아파트 1층 안방 입구 거실에서 불이 나 안방에서 잠을 자던 박모씨와박씨의 아들 3명(13살, 11살, 8살)이 숨졌다.  
 
박씨의 아내는 화재 당시 인근 모친 집에 머물러 화를 면했지만, 소식을 듣고 화재 현장을 찾아 오열하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차가 화재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멈춰 소방관들이 현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 JTBC]

소방차가 화재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멈춰 소방관들이 현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 JTBC]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는 화재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멈춰야 했다. 이중 주차된 차량 석 대와 쓰레기통 등 장애물로 8m 길이의 소방차가 지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은 결국 15m짜리 소방호스 9개를 연결해 현장으로 뛰어갔다. 이 때문에 1~2분 정도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입구에서 소방차가 못 들어가니 주민들이 중간쯤에서 오라고 손짓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가족 4명의 사인이 단순 질식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용준 부산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장은 “보통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잠을 깨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침대 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두 명은 반듯하게 누워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탄화물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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