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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주가 2.8% 하락…주주 마음 돌릴 비책 있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중앙포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중앙포토]

현대차그룹이 28일 밝힌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성공하려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모비스는 모듈·애프터서비스(AS)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게 넘긴다. 이중 AS사업부문은 연평균 매출이 4.5% 성장하고 있는 데다, 이익(영업이익률 25%)까지 쏠쏠한 ‘알짜’ 사업이다. 현대모비스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 규모가 축소해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을 우려할 수 있다.
 
2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기업설명회’에서는 이런 질문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AS사업부문만 글로비스로 넘기고, 해외 AS사업부문은 여전히 존속법인이 남기는 방식을 취했지만, 국내부문과 해외부문의 매출·마진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 해소’라는 당면한 숙제를 풀면서 모듈·AS사업부문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용빈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기업 가치는 (현대차그룹이 아니라) 삼일회계법인이 합리적으로 평가했다”며 “임의적으로 특정 자산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세무 당국으로부터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물 수 있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업구조 재편 전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사업구조 재편 전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왜 굳이 국내 AS사업부문만 골라서 현대글로비스에 매각하는지 묻자(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한 부사장은 “현대모비스가 향후 해외에서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해외 사업부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가치를 평가했다고 가정하더라도, 현대글로비스에게 이 부문을 넘기면 현대모비스 주주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창출하는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가 사라진다. 이에 대해서는 “(캐시카우를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더라도) 연구개발(R&D)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 후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지분을 매입하는 시점에 현대모비스 주가가 낮을수록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기업분할 이후 사업 효율성이 높아져서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는 입장이다. 한 부사장은 “그간 현대모비스에 이질적인 사업부문이 공존하면서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게 고민이었다”며 “기업이 분할하면, 존속법인인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핵심부품사업의 R&D 역량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기아차 이외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키우기에도 기업분할이 유리했다”고 주장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중앙포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중앙포토]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고 여전히 현대모비스가 굳이 현대차·기아차를 지배하는 구조가 가장 효율적인 지배구조인지 의구심은 남는다. 완성차에 납품하는 현대모비스를 현대차가 지배하는 방법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부사장은 “대주주의 책임 하에서 ‘순환출자 해소’라는 급박한 요구를 해소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었다며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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