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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 기술 한국 앞질렀다…설자리 잃는 한국 인공지능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선진국은 물론 중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준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인공지능 기술 1위인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 역전당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일본ㆍ유럽 5개 지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평가한(지난해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문가 정성 평가', '논문평가' 부문에서 5위로 꼴찌를 했다. 중국은 두 분야에서 미국ㆍ유럽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문가 평가를 토대로 판단한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중국이 2015년 2.8년에서 지난해 1.9년으로 따라붙었다. 한국이 같은 기간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2.4년에서 2.3년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대비된다.
 
특허평가 부문에선 중국이 한국ㆍ일본에 뒤진 5위였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3년간 출원한 특허 건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개국 중 가장 높아 빠르게 선진국을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인공지능 굴기’는 거침없다. 중국 인공지능 로봇 샤오이(小醫)는 지난해 8월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600점 만점에 456점을 받았는데, 이는 합격선인 360점보다 100점이나 높은 점수다. 
 
의사 시험에 합격한 중국 인공지능 로봇 샤오이.

의사 시험에 합격한 중국 인공지능 로봇 샤오이.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2030년 미국을 앞서겠다는 목표로 매년 350억 위안(약 6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베이징 근교에 138억 위안(2조2600억원)이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연구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태경 차의과대 데이터경영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은 승자독식 구조라 후속 국가가 따라잡기 힘든 구조"라며 "영상 인식 등 한국이 앞서 있는 분야를 집중해서 키우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등 중국 테크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700억 위안(약 12조원)에서 2020년 1500억 위안(25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구글이 베이징에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도 중국으로 뛰어들고 있다. 13억 인구가 생산하는 빅데이터가 지닌 매력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국가과학재단의 인공지능 예산을 10% 줄인 점을 들며 “중국이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미국은 되레 예산을 줄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3월에만 이미 5명의 인공지능 인력이 텐센트·징둥 등 중국 기업으로 이직하는 등 우수 인력의 '중국행'도 활발하다. 
지난해 인공지능 ‘AI 매스’가 중국판 대입수능시험인 ‘가오카오’를 치뤘다. [사진=중국신문망]

지난해 인공지능 ‘AI 매스’가 중국판 대입수능시험인 ‘가오카오’를 치뤘다. [사진=중국신문망]

 
한국과 중국의 대응은 딴 판이다. 한국에는 정부가 주도해 설립·운영하고 있는 인공지능 연구소가 전무하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7개 기업이 각각 30억원씩 총 210억원을 출자해 2016년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을 설립했지만, 규모와 예산 면에선 중국과 비교할 수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투입한 예산은 1630억원으로 중국의 2.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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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하는 한편, 민간부문의 인공지능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건우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인공지능 분야는 기초 연구와 기업 투자를 분리해 ‘첨단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기업 응용’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완료된 기술이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될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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